저희 신랑, 시댁식구들한테 온 전화는 제 옆에서 절대 안 받습니다. 무슨 비밀얘기를 하는건지 꼭 방에 들어가서 받고 나옵니다. 궁금한건 둘째치고 꼭 저혼자 물위의 기름처럼 느껴져 화가 납니다.
더구나 얼마전에 시누네가 마트를 시작했거등요. 2억가까이 되는 돈을 대출받은 모양입니다. 예전부터 저희한테 저희 아파트 담보로 대출을 받았으면 하기도 했고, 얼마전에는 마트하려고 하는데 투자좀 하라고 하기도 했었는데 ... 혹시, 울 신랑 거기에 돈쓰고 있는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지금 수중에 한 삼천만원정도 가지고 있는걸로 아는데 자기 혼자만 알고 전 알 필요가 없다고 하니.
지난주엔가 방문닫고 뭘 하고 있었는데 제가 문을 벌컥 열었죠. 그랬더니 부랴부랴 열려있던 화면을 빠져나가더군요. 은행사이트 였는데, 마지막에 흘끗 보기로는 저희 어머님한테 송금하는 거였어요. 기분 드러웠죠. 제가 어머님한테 돈 드리는거 가지고 뭐라고 하지도 않을뿐더러 (어머님용돈은 신랑이 자기 월급에서 드리니까 얼만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제 월급에서 비상금으로 시댁 세탁기랑 에어컨이랑 사드렸는데 전 아직도 그집 식구가 아닌 모양입니다.
경남진주에 사시는 어머님께는 뭐 2~3시간 (2~3일이 아닙니다) 에 한번꼴로 전화를 해대면서 가까이 사는 울 친정아버지한테는 일년내내 명절때나 한번할까. 항상 아버지가 먼저 안부전화를 하십니다. 아버지한테 전화를 받으면 자주 전화 못드리는거에 대해서 무지 죄송해하지만 막상 전화를 끊고나면 또 똑같습니다.
하물며 미국사는 자기 친구하고도 저희 아버지보다는 더 자주 연락할 겁니다. 사실 저희 아버지가 술도 거의 안하시고 어렵게 느껴질수도 있겠죠. 하지만, 사위된 도리로 따진다면야 가끔 안부전화정도는 할수 있는거 아닙니까. 장모님도 안계신데 식사는 챙겨드시고 계시는지 등등.
벌써 가을인가 싶은데 요즘은 저희 신랑땜에 더 싱숭생숭해 죽겠습니다. 그런 사람이 뭐가 좋다고 십년을 쫓아다닌 제가 한심하죠 뭐. 저희 딸내미는 시집 안보내고 싶네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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