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0살이에요.
결혼은 96년도에 했어요.
24살에 결혼을 했고 신랑은 저보다 한살많아요.
전 그럭저럭 고등학교 졸업하고 직장다녀 시집갈 돈은 모았는데
문제는 신랑이 전혀 무일푼이었어요.
군대갔다오고나서 바로 들어간곳이 어이없게도 피라미드회사였어요.
한 일년좀 넘게 다니면서 천만원 넘게 잃고 직장을 못구하고
인력회사 다니면서 막노동을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시어머니 될분의 성화로 조촐한 약혼식을하고
시어머니랑 살림을 시작했어요.
방두개짜리 반지하에 어머니는 작은방을 쓰시고 저희는 큰방을 썼어요
참, 신랑은 약혼하고 저랑 살림합치면서 바로 직장을 구했어요.
아직 결혼한 상태도 아니고해서 신랑이 벌어오는 돈은 어머니차지가 됐었죠
그렇게 두어달 지나서 예정에 없던 아이가 생겼어요.
엄청난 고민을 했었죠.
그치만 뭐...낳기로 하고
전 입덧이 엄청심했어요.
다니던회사도 그만둬야했고.
한 서너달 고생하다가 입덧이 끝날쯤 결혼식을 했어요.
그렇게 어머니랑 일년반정도 같이 살았어요.
어머니랑 특별히 문제는 없었지만 우리끼리 나가서 살고싶었어요.
그래도 신혼인데 그릇하나도 어머니랑 같이 쓰고 ...
하여간 내 물건이라는 소유감이 안생기더라구요.
어찌어찌해서 우리끼리 나가서 살기로 했는데
어머니가 돈 500만원을 주시는거에요
그걸로 집 얻으라구요..
좀 어이가 없긴 했지만 어쨋든
500에 28만원짜리 반지하방을 얻어서 나갔어요.
그리고 아이는 놀이방에 맡기고 맞벌이를 했죠.
제 친구들은 지금 신랑이 결혼할때 전세자금 몇천만원을 가지고결혼을 했거나 조그만한 아파트라도 사서 결혼을 했거나 해서
지금 다들 좋은집에서 살고있는데
전 결혼하고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2000만원짜리 전세에서 살고있답니다.
시작이 미비하니까 아무리 노력을 해도 처음 시작단계밖에는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뭐,,,어떻하겠어요..
무조건 열심히 벌어서 적금을 많이 붓는 방법밖에는 없죠
저희는 지금도 적금을 좀 많이 부어요.
그리고 나머지로 생활을 하죠.
그렇다고 너무 빡빡하게 살지는 않아요.
너무 빡빡하게 살다보면 자기 신세가 너무 처량해지고 불쌍해지거든요.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것도 아닌데도 말이죠
저희는 2006년에 집을 살 계획이에요.
그 목표하나만 가지고 열심히 벌고 있어요.
님들께서도 너무 어렵게 시작했다고 너무 비관하지 마시구요
그냥 열심히 모으세요.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는이상은 그 방법밖에 없쟎아요.
남 절대 보증같은거 서주지 마시구요.
저희는요 잘 아주 잘 아는 사람이 자동차영업을 했는데요
무슨 납득한만한 설명을 하면서 차 한대만 명의를 빌려달라
어째라 해서 신랑이 명의에 필요하다는 서류를 해줬어요.
그런쪽에 하나도 모르니까 인감도 한 넉장 주었구요.
제가 의심하고 난리를 하니까 오히려 저한테 화를 내더라구요
그럴사람 아니라면서...
하지만요 결국엔 그사람 저희 명의로 차를 2대를 했더라구요
그리구요 잠적해버렸어요.
1200만원정도를 그야말로 사기당한거죠
캐피탈회사사람들 전화하고 압류 어쩌고하고..
결국 틈틈히 그돈 먼저 다 갚아버렸어요.
이자도 엄청 쎄더라구요.
가뜩이나 없는돈 열심히 모았는데 중간에 그런 어이없는 거의 제 일년연봉과같은 그런돈을 날려버렸죠.
그러니 절대 맘 약해져서 보증 서주고 하지마세요.
그것만은 꼭 명심하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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