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답답한 마음에 한번들러 봅니다.
매번 읽어보기만했는데....
결혼한지 어느새 십년이 넘어가고 있네요.
우린 어렵게 신혼을 시작했어요. 전세집도 나중에 안 일이지만
빛을 내서..... 그돈 다 갚고하는데 이년정도 걸렸지요.
물론 시작부터 어머님과 아가씨를 모시고 살았고요.
그런 아가씨가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답니다.
하나밖에 없는 딸이고 동생이니 잘 해 주고 싶겠지요.
하지만 우린 아직도 전세를 살고 있고 경제적으로 부유하지는
않답디다. 늘 이런 저런 일로 목돈이 들어가게 되고,
애들은 커가는데 제대로 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더 많고요. 우리 어머님 이번 혼사를 앞두고 너무 설치(?)시니 정말 서운합니다. 워낙 성격이 외향적이시라 그동안 힘들었는데 그성격
그대로 혼수를 하시네요. 저한테는 별로 의논도 안하시고 아가씨와 휴대폰통화로 나누시는 대화는 정말 듣고 있을 수가 없어요.
참고로 지금 아가씨는 우리와 따로 살로 있답이다. 벌써 시댁에 들어가서 살면서 분가하려 하거든요. 이번주안에.
어머님은 그래서 아가씨 이사할 집에 가셔서 어제부터 혼수장만하시고 그곳에서 아가씨네와 지내고 계십니다. 혼수도 내가 가서 도와 주어야 되는데 어머님께서 단호하게 자르시더군요.
"넌 애들도 있고 애아범 밥도 해주어야 되니 나 혼자 가도 된다. 걱정할 것 없다" 정말 전 잘 해 주고 싶었는데... 어차피 아가씨가 직장에 다니니 혼수나 모든것은 주말이나 휴일에 하는것 아닙니까? 내가 가서 도와 드리면 살 것도 못 살까봐 그러시는건지... 나중에 도와주지 않았다고 딴소리 하실 분입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정말 맏며느리 아니 외며느리 노릇하기 힘드네요. 본인도 며느리와 함께 사시면서 아가씨한테는 장남과 결혼하는것이 못마땅하셔서 분가할 것을 계속 권유하셨답니다. 이것이 딸과 며느리의 차이일까요? 시댁가까운 곳에 방을 얻어주었다고 어찌나 불만이 많으신지. 어떻게 제 앞에서 그런 얘기를 하실 수가 있나요? 십년을 넘게 모셔왔는데..........
올케언니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어떻게 준비해야되고 어떻게 해야되는지 얘기해 주고 싶어도 두 분이 알아서 다 해 놓고는
이러저러 했다고 통보나 하고..... 집에 와 있을때도 무슨 할 얘기가 많은지 딸만 살짝 데리고 방에 들어가시면 나오시지도 않고요. 애들도 방에 못 들어오게 한답니다.
우리 신랑이요. 참 좋은 사람인데 가재는 게편이라고 이번 일에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지켜만 보고 있네요.
정말 서운하고 답답하고........ 어제는 갑자기 우리 신혼시절이 생각나면서 서글퍼지더라고요.
친구한테 전화해서 어머님 험담할 수도 없고 친정에 얘기하자니 친정엄마 속상할 것이고. 정말 답답해서 한번 들러 봅니다.
큰소리 나는것 싫어서 지금까지 마음속에 삭여가며 살았는데 제가 바보스럽게 살았나봐요. 이번에 어머님께서 돌아오시면 조금은 변화된 며느리가 되어보려고 해요. 할 말은 하고 살아야되겠지요. 잘 할 지 모르겠지만요.
갑자기 어두워지는 날씨? 왜그럴까? 비가 오려나?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가끔은 속내를 시원하게 털어놓고 싶네요. 조금은 답답함이 가니니 좋네요. 좋은 하루들 되세요.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