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신문에 난걸보니 요즘 독신이 늘고 있고, 출산율도 떨어지고 있다더군요. 실제로 제 주위를 봐도 그런거 같아요.
회사에도 싱글들이 월매나 많은지 ...
그런데 문제는 그 많은 싱글들중에 울 아주버님이 들어 있다는거죠. 나이는 올해로 마흔이구요 2남2녀중 장남이랍니다.
아주버님만 빼고는 저희(차남)랑 두 시누들도 모두 결혼해서 애덜도 둘씩 (저희는 딸내미 하나) 있답니다. 저희 어머님이랑 살고 계시는데 서로 으르렁대면서도 상황이 그러니 어쩔수없이 같이 삽니다.
저희 어머님은 당뇨랑 그 합병증이 워낙 심해 (몇년전에는 장례준비까지 한적도 있었슴다) 사실 얼마나 더 사실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인데, 장가도 안가고 그 나이까지 병든 어머니한테 밥수발들게 하고 있어요. 특히, 저희 아주버님은 입짧은 시댁식구들 중에서도 더 입이 까탈스러워서 외식 무지 싫어하고 저녁 9시가 넘어와도 꼭 집에서 밥을 먹거등요. 저희 시댁내려가면 저희 신랑이랑 저녁때 어머니 모시고 외식하고 집에 들어와 아주버님 저녁 준비 합니다.
겉으로 봐서는 얼굴이 동안이라 나이도 30 중반으로밖에 안보이고, 성격이 굉장히 조용한 편이라 저희 딸내미하고 놀아줄때 빼고는 하루에 말 다섯마디 이상 하는걸 별로 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한배에서 난 같은 자식인데 어쩜 그렇게도 성격이 다른지요. 저희 신랑(차남)은 친구들이 넘 많아서 주체가 안되는 사람인데 저희 아주버님방은 티비 맞은편 벽면만 너무 까매서 멀쩡한 벽지 뜯어내고 새로 발라야 할 정돕니다.
형제들이 나서서 여자 소개하면 짜증내고, 어머님이 맞선 얘기 꺼내시면 몇일동안 말 한마디도 안한다고 어제 저희 어머님 이일을 어떡하면 좋냐고 ... 아주버님이 그래도 저를 제일 어려워 하시니까 이번 추석때 니가 한번 얘기해보라고 하시는데 ... 원래 편한 사람도 아닌데다 제가 그런 주변머리도 없어놔서 어떻게 얘기를 해야할지 ...
하지만 저역시 외며느리는 정말정말 싫답니다.
재작년까지 저희 둘째 시누랑 같이 명절음식도 하고 그러다 시집가버리고 나니 저혼자 넘 힘드네요. 더구나 이번 추석은 넘 짧아서 언제 진주까지 내려가서 장보고 음식장만할지 에궁 엄두가 안나라. 저 첨에 결혼할때만해도 역혼이긴 하지만 저희 아주버님 끝까지 결혼 안하실줄은 정말 몰랐어여. 만약 알았다면 ... 글쎄요 어떻게 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이러다 영영 총각아주버님하고 같이 늙어갈까 걱정되네요. 차라리 장가라도 가면 성격도 좀 바뀌고 좀 편하게 대할수 있을거 같았는데 ... 저희 어머님도 인제는 나이찬 큰애기(노처녀)도 별로 없어서 걱정이라고 그러시구.
그냥 주저리 주저리 써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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