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생겼어여. 한동안 잊고 살았던 존재!
시어머니-----!
결혼후 2년간 나가 살다가 울 아들 8개월때 들어와 살았지요.
그후로 쭈욱 같이 살다가 재작년에 5월 말쯤인가? 시엄니가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3개월 병원에 계셨어여. 퇴원하고 나서 12월에 막내 시누가 슈퍼를 오픈한다고 갑자기 시어머니를 애보기로 데려 가더군요. 그러고는 쭉 시누 집에 계시다가 슈퍼를 다른 사람한테 팔았어여. 그래서 시엄니를 다시 우리집으로 보내더군요.
한달 가량 같이 지내는데 아주 좀이 쑤셔서 혼났네여. 그럭저럭 다시 적응이 되갈라 그러는데 슈퍼를 또 하나 열었다고 또 모셔갔습니다.
그게 올 2월 이거든여.
근데. 슈퍼를 또 넘겼다고 3일 정도만 하고 그만 둔답니다.
그럼, 울 시엄니 다시 울 집에 오시겠죠?
막내 시누네가 슈퍼를 하느냐 안하느냐에 따라 , 내 신세가 편하냐, 고달프냐 문제가 달려있어여.
같이 살라믄 같이 살고, 말라면 아예 가셨음 좋겠어여.
왔다 갔다 하니까 스트레스가 더 생기네여.
같이 살 때는 그냥 그러려니...포기하고 살았는데, 한번 시엄니가 자리를 뜨니까 꾀가 생겨서 정말 같이 살기 싫어여.
잊혀졌던 악몽들이 되살아 납니다.
울 시엄니는 사소한 집안일을 저한테 말 안하고, 신랑한테 물어봐요. 난 완전히 투명인간 된 기분이에여.
살림은 온전히 저혼자 다 하는데도 말이죠.
별거 아닌 일도 신랑만 오면 이불 들쓰고 누웠다가, 이불 속에서 엉엉 소리내어 울어버립니다. 그럼 신랑이 혼비백산해서 무슨 일이냐고 얼르고, 달래고 합니다.
그 다음은 뻔한 일이죠. 뻥을 튀겨도 유분수지...있지도 않은 일을 막 지어대서 제가 시엄니 구박이라도 한거마냥 일러댑니다.
그럼, 전 나쁜 년되는건 시간 문제죠.
지금은 애교 많고 까불거리고, 장난도 치고그러지만, 시엄니 오시면 전 아무말 안하는 뚱~한 며느리로 전락하고 맙니다.
말! 그 자체가 하기 싫어여. 사는게 재미 없으니까.
믿기지 않을 정도로 180도로 돌변하는 제 성격에 문제가 있나봐요.
시엄니만 있음 말하기 싫고, 세상이 다 싫어여.
그런, 시엄니가 오실지도 모른다니...나 정말 살기 싫어여.
어떻해여! 가슴에 돌덩어리 하나 들어와 있는거 같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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