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엔 항상 아점을 먹게 되죠. 아침과 점심의 중간!
10시에 아점을 먹고, 뒹굴거리다가 신랑이 어디 나가자고 그러는데 귀찮아서 대답안했더니 , 그럼 잠만 잘테니 건들지 말라고하길래, 아뿔싸 그건 안되잖우?
그래서 갈 곳도 없이 기양 신발 신고 따라 나서긴 했지요.
그때가 1시!
갑자기 용인 에버랜드를 가자네요. 안 가본지가 5~6년 됐나? 썩 가보고 싶지 않았지만, 그냥 갔어여.
어서오세요-란 말이 한참을 지났는데도 주차장은 뵈질 않고 안내요원은 자꾸만 직진만 하라고 그러고, 도대체 어디까지 가야 에버랜드인지...분명 들어오면서 각종 놀이기구가 돌아가는걸 봤었는데....5키로가 넘게 애버랜드안으로 들어가도 좀처럼 에버랜드 가 안나오니 이거 참 웃기지도 않대요.
울 신랑 온갖 욕 다 해가며 성질 내더니 핸들을 확 돌려서는 다시 집으로 가는거 있죠. 울 아들은 그 순간부터 울고짜고 씩씩대고~~~~ 상상이 되지요?
할 수 없이 가까운 송도유원지나 가자~로 낙찰을 봤죠. 진작 시간낭비하지 말고 그리로 갈것을...뒤늦은 후회!
마침 우주과학 박람회도 한다더군요. 자갈이 깔려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들어갔어여. 4시가 다 되어가니 배는 등이랑 붙어버릴라고 하고, 넘 기운이 없어서 눈에 뵈는대로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죠. 꽃게탕이랑 갈비랑 뭐 그런 걸 파는 식당인데 옆에서 무슨 잔치도 하는지 , 니나노~ 소리 연신 흘러나오고, 우린 갈비탕을 시켰어요.
좀 있으니, 갈비탕이란 게 나오는데 시중의 식당과는 좀 차이가 있는 갈비탕이었어요. 난 갈비탕에 있는 당면이 좋던데 몇가락 안들어 있구.. 배가 너무 고픈지라 얼른 밥 말아서 먹었죠. 몇숟가락 먹다보니, 어디서 많이 본 곤충 한마리가 익사체로 떠올라 있지머에여? ----개미!
신랑 알면 또 난니가 나니까 숟갈로 가만히 떠나가 밥 뚜껑에 빼놓고--까짓 개미 한마리 들어가면 머 어때요--그냥 먹고 있었죠.
그러다 아들이 뜨거워서 후후거리길래 좀 식혀줄라고 아들 갈비탕을 봤는데 후추보다는 크고 깨보다는 작은 ---무언가가 둥둥~ 떠다니고 있는거 아니겠어여?
자세히 보니 으악~~~~ 개미가!
한 두마리도 아니고 깨를 뿌려놓은거 마냥 있으니...그걸 어케 먹어요? 울 신랑 벌떡 일어나더니 식당안으로 들어갔다 나오더군요. 따라오는 어떤 아줌마, 갈비탕을 보고는 미안하다고 몇마디 하곤 그냥 가버리는 거 있죠.
우웩~ 먹은거 올라올라 그래서 " 머, 이런걸 사람 먹으라고 해서 팔아여?" 한마디 하고 그냥 나왔어여.
다른 때 같음 그집 문 닫아야하는데, 너무 굶은 지라 기운이 없어서 그정도 하고 나온거 그집은 정말 다행으로 알아야해요.
궁시렁거리면서 나와서는 매점에 앉아서 김밥 4줄이랑 컵라면 2개 먹었는데 13000원 달라네요. 도대체 김밥이 얼마씩이란 얘기지? 그거 먹고 식중독 안 걸리면 정말 정말 다행이다 싶더라고요. 겨우 배만 채우고 돌아섰는데....이~런!
새로 개관한 깨끗한 한식, 양식당이 바로 눈앞에 좐~~하고 있는거에요. 기가 막혀라! 조금만 더 돌아볼걸!
놀이기구 다 쓰러져 가는거 몇개 타고 나오다가 우주과학박람회를 오늘만 무료라 하길래 얼씨구나 하고 들어갔죠.
바닥에 깔아논게 뭔지 담요같은걸 깔아놨는데 냄시 고약하고 눈도 아프고, 박람회라더니 판넬 몊개 걸어놓고 떼가 꼬질꼬질 낀 우주복 몇 벌 걸어놓고.... 에쒸~ 욕이 저절로 나오더라고요.
더 말하면 뭐하겠습니까!
정말 수준차이가 나도 너무 나더라고요! 인천에 사는게 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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