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전 웃느라 정신이 없습니다.ㅎㅎㅎㅎㅎ
칼밥이란, 요리가 있냐고요? ㅎㅎㅎㅎㅎ
얼마전 휴가 때 삽시도란 섬에 다녀온 얘기를 올렸었죠.
휴가 전쟁이라고 할 만큼 난리, 난리, 그런 난리통이 없어요.
밤 11시부터 꼴딱 밤을 새고 새벽 4시부터 사람표를 판다고 경비아저씨가 흘리는 말을 듣고는 새벽 3시 반 부터 매표소 앞으로 갔죠. 사람들이 여기 저기 돗자리를 펴고 누워서 지들 안방인냥 엎어져 누워 있기도 하고 화투판도 벌리고....
겨우 까치발 들고 매표소 입구까지 갔어요. 한참을 기다려도 표를 팔 기미가 안 보이데요. 아이들을 차 뒤에 텐트를 치고 재워 놓았는데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 잘자나 보려고 500미터나 줄을 서고 있는 찻길을 2번이나 오며가며 했죠.
애들이 잘 자는 거 확인하고 다시, 줄을 서고 있는 신랑한테 걸어가고 있는데 아저씨 두어명이 --휴가가는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몰려서 한사람 앞에 세장씩 밖에 표를 안판다고--그러잖아요. 그말을 듣고 신랑한테 가서 그 얘기를 옮겼죠.
"자기야, 어떤 아저씨들이 그러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 사람이 세장씩 밖에 못산대"
그 때 우리가 서 있던 자리밑에 돗자리 깔고 앉아 있던 아줌마 세명이 내 말을 들었나봐요.
근데, 제대로 안듣고는 (제 목소리가 좀 작거든여) --한 사람 앞에 한장 씩 밖에 표를 안 판대--그렇게 말을 확 바꾸더라구요.
그러더니, 삽시간에 그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좌악 퍼지는데 여기저기서 두런두런 거리는 소리, 에이씨~ 뭐 그런게 어딨냐는 쌍소리,핸드폰으로 온식구 다 불러 들이는 소리......
정말 무섭더군요.
가뜩이나 사람이 많은데 한사람이 표 한장 밖에 못 구한다는 소리를 듣고는 머릿수대로 인간들이 꼬이니 얼마나 사람들이 많아지겠어요?
거기다, 더 악~소리 나는건요. 매표소 현관 입구 앞까지 돗자리를 펴놓고 앉아서 현관문도 못 열게끔 해놓고 있길래, 이따가 문 열려면 힘드니까 맨 앞 줄에 계신 분들만 돗자리 걷으시라고 그랬는데, 그 뒤에, 또 그 뒤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앞 사람이 일어나니까 다들 영문도 모르고 우루루루하고 죄다 일어서더니 표 파는줄 알고 앞다퉈서 조금이라도 앞줄에 서려고 악다구니를 쓰더라고요.
한참을 밀고 밀리며 서 있는데 좀처럼 매표소 문이 열리질 않으니까, 여기 저기서 욕지거리가 흘러나오는데....차마 옮길수가 없군요.
갑자기 세워진 줄 때문에 핸펀으로 --야! 누구 누구 빨리 오라그래!"하며 서로 전화 하느라고 매너고 뭐고 다 꽝대고 아수라장 그 자체였어여.
그러다 어디선가 세어나오는 소리들----
우이씨! 누가 한사람에 한장씩 표 판다고 그랬어? 엉?
누구 한테 들었냐고 따지듯 언성들을 높히는데 등골이 오싹하더군요. 저~ 앞에서 누가 그러더라--그러면 분명 나에게 까지 화살이 돌아 올텐데 거기 그러고 가만 서 있으면 발에 밟혀 죽던지, 몰매 맞아 죽을 그런 분위기 였어요.
다시 생각해도 정말 무서워 죽겠어여,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니깐요.
말이란게 그래서 무서운 건가봅니다.
칼밥을 카레밥이나 무슨 요리라고 착각하시는 넘 착하신 분들...
오해시켜서 죄송해용^^
헤헤, 근데 또 하나 있어여. (저번에도 한번 했었는데)
응아를 우리집에선 "밀어내기"라고 합니당.
이건 잘 이해되시죵?밀어내기란 말 쓸때마다 힘내기 님한테 괜시리 미안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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