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이져. 제가 긴~ 휴가를 다녀왔거등요.
휴가가서두 내내 밥만하다 왔지만 그래두 휴가 끝나고 회사에
다시 출근할 생각하니 그 편이 차라리 낫지 싶네요.
직장생활 한지도 벌써 십년이 넘고 하다보니 요즘들어 부쩍
정말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지네요. 애 낳고 살이 찌니까
전보다 움직임도 둔해지구요 예전에는 더위도 안탔었는데 지금은
넘 힘들고 무기력하게 느껴지는게 여하튼 만사가 귀찮기만 ...
그렇다보니 저희 신랑하고 5살짜리 딸내미 밥해주는것도
어떨땐 귀찮게 느껴지기만 하고 퇴근해서 집에 오면 그냥
그대로 쓰러져 잠이나 잤으면 싶고 ... 증말 큰일이져.
어제는 휴가 다녀온 후유증 (산더미같은 빨래랑 모래뭍은 수영
도구들 그리고 먼지수북한 집 ^^;) 때문에 더 힘들어서 저희
딸내미보고 물었져. 우리 둘이 저녁에 뭐 먹을까 ? 신랑은
약속이 있어서 외출했거등요. 그랬더니 울 딸내미 절 빤히
보더니 ... 엄마 우리 계란밥 아니면 김에 싸먹을까 ?
제가 최근에 만사 귀찮다 싶으면 그냥 둘중에 하나를 해줬더니
그중에서 고르고 있네요 ^^;
어떤 엄마들은 한참 크는 아이한테 이유식을 해주네 영양가있는
반찬을 해주네 하는데 저는 정말 빵점 엄마죠.
저희 신랑 눈에도 작년하고 올해하고 제 몸상태가 넘 확연하게
달라보이는지 집에서는 손가락 하나도 꼼짝 안하는 사람이 요즘은
청소도 하고 애도 보고 뭐 그러대요. 그래도 이번 휴가 갔다
오면서 보니까 안되겠는지 저녁밥 해주는 파출부 아줌마라도
부를까 그러는데 ... 어떡해야 할지 ... 사실 저 편한거 보다도
요즘 제가 애 먹이는게 넘 부실해서 걱정이거든요.
애낳고도 안해본 호강을 (삼칠일 지나고 바로 제가 살림
했거든요) 다 하게 되네요.
그런데 혹시 시간제로 일하시는 분 써보신분 계신가요 ?
저희 신랑 친구가 지금 조선족 아줌마를 쓰고 있다는데 집에
상주하면서 갓난애기 보고 살림해주고 한달에 백만원 받는
다네요. 넘 비싸다 싶긴 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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