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스물 여섯인데...
결혼한지 이제 10개월 됬어요.
스무살때 지금의 신랑이랑 잠깐 만났었구요.
7년을 신랑이 절 기다린거죠.
제작년 겨울에 신랑을 다시 만나게 됬어요.
우연히...
예전과는 사람이 많이 달라졌구나~
나이와는 다르게 생각두 깊구..
암튼 많이 호감이 가더라구요.
전 사실 결혼같은건 할 생각이 없었어요.
전 일하는게 좋았거든요...
편입하려구 준비중이였구...
근데 신랑을 만날쯔음에 갑자기 주위에 친구들이 셋이나 대쉬를 하는 바람에...
나두 남자라는 그늘이 있어야 겠구나하는 생각두 들었어요.
그래서 조금 쉽게 신랑을 만난것두 같아요.
그런데..
만난지 한달쯤 되어서부터 나랑 결혼을 하겠다구 하대요...
그냥 그렇게 들었는데...
신랑이 그땐 중고자동차를 팔았어요.
근데 신랑이 가지구있던 차를 네대나 도둑을 맞은거예요.
제대하구.. 모아둔 돈을 거기다 털은건지..
암튼 계속 어려웠는지...
맨날 저를 출퇴근을 시켜준다구 하대요...
첨엔 괜찮았는데..
매일 저녁밥두 제가 사게되구...
머 좀 하면 카드루 계산해..
내가 나중에 줄께...
그러더라구요...
저는 주겠지 해쪄~
그런식으루..
카드값이 자꾸 불어갔어요.
근데 이사람이 일이 하기 싫다는거예요.
사람들두 나쁘구 머구 하면서...
그러면서 자꾸 빈둥대더니...
집을 이사를 하구 싶다며 저한테 대출을 해달라구 하더라구요.
한달을 자기가 아는선배며 머며 하며 저를 끌구다니며 졸라댔어요.
근데 제가 독하게 맘먹구 안해줬죠.
그동안두 만나지 말자구 해두 계속 만나면서 제 돈을 축냈어요..
제가 하는일이 경력이 있어야 급여두 느는..그런거구..
저두 졸업한지.. 1년 정도 밖에 안되서...
월급두 얼마 없는데...
매일 데려다 준다그러면서 밥먹구...
계속 카드값이 늘어갔어요...
한번을 헤어지자구 했더니..
빙초산을 마신거예요.
전화기루 으윽...
하면서 정신이 혼미해지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구...
그때 놀란건 정말...
자꾸 헤어지려구 할때마다..
일이 생기구 ...
세상에 맘대루 안돼는 일이 있다는걸 알았죠.
그런중에 제가 이천으루 이사를 가게되서 출퇴근을 하려구
차를 샀죠.
운전을 안해봐서..
이사람이 절 이천에서 수원까지 운전연수 시켜준다구
출퇴근을 시켜주는데...
남양주에서 이천으루 이천에서 수원으루...
저녁엔 거꾸로...
이렇게 하는거예요..
맘은 고맙지만..
그 기름값을 저혼자 다 댔죠..
만나면 기름값하구...밥값하구...
하루종일 빈둥대는 돈까지...
그렇게 한두달을 그랬을까..
빚이 500만원가까이 되는거예요...
헤어지자면 죽는다하구..
그렇게 그사람이 토목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싸우고 헤어지자면 일두 안하구...
죽는다구 하구...
암튼... 저두 정신이 어떻게 된건지..
머리루는 어떻게 해결이 안돼더라구요.
그래두 이사람이 나를 사랑해서 이러는건데...
이렇게 맘이 약해지기두하구...
그사람이 또 죽는다구...
청평 댐이래요.
수원에서 청평까지 한시간만에 갔는데..
알았어.. 알았어 결혼하자... 죽지마~
그렇게....
그땐 둘이 그래두 같이 있으면 돈두 한 일이년이면 갚구...
머 어렵게 살진 않겠다 싶구...
그래두 나 이만큼 좋아한다는데..
잘 끌어주면 돼겠지 했어요..
양쪽집에 인사두 하구...
다 좋았는데...
1년을 결혼하자구 졸라대던 사람이...
결혼하면 500만원은 구할수 있다더니...
시댁두 돈없구 지두 돈없구...
동생이 자기 카드를 썼는데...
자기는 모르구 군대를 갔느데..
나와보니 신용불량자가 되있더래요..
지금 사는집두 제가 대출을 받아서 얻었어요..
저는 울 엄마아빠 주머니 열 생각은 없었는데...
엄마는 딸 시집보낸다구 됐다는데두 자꾸 좋은거 해라하시는데..결혼하기 전에 밤마다 욕을 했어요..
안돼안돼...
어떻게 하지...
헤어질까..아니.. 엄마아빠한테는 머라구...말하지...
울 집에 오면 헤헤 웃으면서 좋은얘기만하구..
밤에 통화하면 저한테...
어떻하지...우리집 돈이 없는데...
어떻하지...이래요...
나쁜놈...
전 계속 나쁜얘기만 했어요...
너때문에 내인생이 꼬였어~ 나쁜놈 이러믄서...
근데 그사람은 미안해.. 내가 나쁜놈이야 결혼하면 잘 할께...
그때는 돈 2000만원이 막막하더라구요...
이걸 내가 갚아야 하나...
사놓은 혼수는 어쩌나...
그렇게 하루하루 흘러서 결혼을 했어요...
그사람을 미워하면서..
남들처럼 예쁘게 보이구 싶지두 않았구...
떨리지두 않았구..
행복하지두 않았구...
그냥 결혼식장에서두 엄마아빠얼굴 보면서 서럽게 울었죠..
시댁에선 야외촬영비 반하구..
결혼식장비하구... 예물 180만원...
축의금에서 100만원...그게 다예요.
신랑이 일을 해서 한달에 150만원씩 가지구 왔지만...
결혼식 하면서 자질구례한것들은 다 빚이 됐져...
결혼하구...신용불량 푸는데.. 70만원 줬더니..
머 휴대폰비라구 40만원이 더 남아있대요..
기가차서...
그래서 그돈은 안줬어요...
결혼식때부터 제가 감기에 결렸어요...
신혼여행 갔다와서까지...장장 9일에 걸쳐 심한 기침을 하는데두...
신혼여행. 우리집.시댁..
쉬고 갈줄 알았더니...
시댁에서 바루 자기 친지들 인사가자구..
정말 살기 싫더라구요...
죽는다구 난리를 치구...
결국엔 삼일동안 청주 대구 수원 이렇게 6집을 들렀어요...
매일매일 죽구싶었죠...
내가 이게 먼가...
아침에 눈을 뜨면 내가 왜 여기 누워있는건가...
말만하면 자기말이 맞다구...
신랑은 고등학교까지만 다녔거든요...
그래두 학력이 무슨상관이냐 했었는데...
뭐 할때면 막무가내예요...
앞뒤생각두 없구...
불끈불끈 화내구...
처음에는 상처받아서 울구 그랬는데...
지금은 제가 더 나빠요..
신랑한테 막 욕하구...
무식한게 말만많다구...
저는 이런제가 싫어요..
이렇게 사는것두 싫구...
지금은 제가 다니던 직장두 넘 멀다구..신랑이 짜증내는 통에..
이쪽으루 옮길라구 그만뒀더니...
제가 회사 그만두구 한두달 공부하구.. 서울쪽으루 간다니깐..
알았다구 하구선..
일주일만에 자기가 회사에 안가는거예요..
그덕에 저는 이리저리 돈 메꾸느라 정신이 없었구..
오늘두 신랑이랑 욕을 해대며 싸웠어요...
예쁘게만 살구 싶었는데...
자꾸 그렇게 안돼네요...
텔레비젼에서만 보던 막말하는 아줌마같은 모습이 제 미래가 될까 넘 두렵구...
잘해볼라구 그래두..
울 신랑이 말만하면 이젠 짜증이 나요..
듣기두 싫구...
공부좀 하자구.. 그러면 알았다구..
그러면서 맨날 게임만 하구 있구...
신랑이 말하는것두 듣기싫구..
그냥 원래내자리루 돌아가구싶은데...
너무 힘들어요...
전 그사람한테 ...
다른 부인들처럼...
맛있는 음식 해주구 싶지두 않구...
옷 예쁘게 입히구 싶지두 않구...
그사람이 다른데가서 잘난척하는것두 싫구...
전.. 오래 같이 못살것 같아요..
다른사람보다 울 신랑이 청소두 잘하구.. 많이 하는건 알지만..
괜히 내가 여기서 이사람한테 봉사하는것두 아니구...
그냥 친정일은 내가 알아서 하게 보구만 있으면서..
시댁일두 나혼자 알아서 하구 있는걸 느낄때면...
화가나구.. 다 하기두 싫어요...
너무 억울하구...
신랑만나기전까지...
밤새 일하구..공부하구...
열심히 살았던 내 인생이 넘 아깝구..
앞으루두 그렇게 살꺼지만..
신랑에게 할애하는 모든것이 아까워요...
조금만 틀어지면...
으르렁 거리는 우리 볼때면...
빨리 헤어지는게 좋을거라는 생각두 들지만..
한편으루는 부모님들 걱정두 되구...
정말 살구 싶지 않은 세상이네요.
얘기는 길었는데...
아직두 맘은 답답하구...
제가 바보같져?
저두 제가 나무에서 떨어진 바보원숭이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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