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 무서웠겠어요. 청심환이라도 사 드시지 그랬어요?
울 시엄니께서 그런는데요 놀란거 그냥 놔두면 담에 병 된다고 하시더라구요.그래서 저나 애들 놀래면 시엄니가 한의원 끌고 가서 침 맞혀 주셔요. 제가 원체 한의원 침을 무서버 해서 반 강제적으로 끌려 가요.
저는 신랑이 격일제 근무를 하기땜시 하루는 신랑없이 자야해요. 그래서 대낮에도 누가 초인종을 누르면 깜짝깜짝 놀래요. 인터폰으로 보고 모르는 사람이면 아예 누구냐고 묻지도 안해요. 아무대답 없으면 그냥 가더라구요. 누구냐고 물어봤자 빤하잔아요. 책장사,보험,종교단체등등....
얼마전에는 우리 앞에 1차아파트에(우리는 2차) 새벽에 강도가 들었어요.
여름에는 보통 베란다 문을 열어 놓잔아요. 1층이다 보니까 들어가기 쉬웠죠. 딸과 엄마는 자고 있어고 강도가 들어와서 위협하고 있을때 아빠는 퇴근하고 들어오고 있었구요. 그래서 세식구 꽁꽁 묶어서 목욕탕에 감금해 놓고 돈하고 카드하고 훔쳐서 달아났데요. 지금 현상수배 중이구요.
그나마 사람 안 다쳐서 다행이죠. 저는 그 식구들이 누군지 모르지만 그 집에 아마 발도 들여 놓기 싫지 않을까 싶네요.
왜 범인은 사건현장에 다시 나타난다 하잔아요.
글구는 그담날 저녁에 경비실에서 방송을 하더라구요.
1,2층은 필히 방범창을 달고 14층,15층은 앞뒤 베란다 문을 꼭 잠그라구요. 저희 집이 14층이거든요. 그러니 얼마나 무서워요.
신랑도 없는날은 부엌 창문까지 잠그고 자요.
정말 철 모를때는 귀신얘기에 무섭더니 이제는 내눈앞에 사람이 무서운 세상이네요. 결혼하기전에는 단독주택에 살았는데 그때는 도둑 무서운줄 몰랐거든요. 결혼해서 아파트 산다고 했을때 그 답답한 공간에 우쨰살고 하고 걱정하며 몇년후에 꼭 단독주택 들어가야지 했는데 이제 아파트 살다가 다시 주택살라믄 무서버서 못 살것 같아요.
제가 혼자 있는 버릇 떔시 소리에 괭장히 예민하거든요.
창문가에 무슨 바람소리 비슷하게만 나도 온 신경이 곤두설 정도예요. 신랑있을때는 모르겠는데 없을때는 내 나름대로 긴장하나봐여.
울 아들래미들이 빨리 커서 이 엄마를 든든하게 보호 해줘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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