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전 잠 안자고 이러고 있습니다. 딸내미는 큰 안방 저 혼자 독차지하고 뻗어서 자고요, 큰 아들과 작은 아들은 거실에서 이불 좍 펴놓고 둘이 끌어 안고 자고 있습니다.
그냥 자려니 왠지 서운해서 들어와봤습니다.
몸을 너무 피곤하게 굴려서 병이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약을 사먹었지요. 조금 누그러 드는것 같아요.
컴 모니터 화면을 조명 삼아 키 보드를 치자니 자꾸 헛 치게 되는군요. 아차! 이러고 있을게 아니라 대전 사는 공무원 친구에게 선물해 줄 십자수를 해야하는데...
에궁. 오늘은 넘 피곤해서 안 할래요.
눈이 빡빡해요.
얼른 날이 밝았으면 좋겠어여.
왜냐면 냉장고를 사러 가야하거든요.
10월 24일 이면 딱 9년 째인데 벌써 문짝이 고장났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고장을 일부러 냈지여^^
냉동고 경첩에서 부러진 이처럼 자꾸 문짝이 바스러 지길래. 내비뒀더니, 점점 부스러기가 커지더라구요.
큰 부스러기는 빼버리고, 자꾸 잡아뜯고 그랬더니. 쇠가 다 삐져 나오대여?
급기야는 문짝이 기댈곳이 없어선지, 문을 열면 덜커덩하고 냉동고문이 내려앉아서 다시 닫으려면 문짝 밑을 손으로 받쳐서 벽에다 붙히듯 밀어야 되요.
히히! 나 잘했지여?
추석도 다가오는데 음식 장만하고 나면 처치 곤란이었어요.
쌀통도 갖다버려야지. 가스렌지도 슬슬 돈달라고 할 때가 된것 같아요.
신랑 왈" 십년이 되가니 다 바꿔야 되나부다"이러더군요.
--사람만 바꾸지 않으면 돼! 사람은 오래된 게 좋은 거야!--
주말엔 도통 글이 없군요. 다들 노시느라 정신이 없나봐요.
휴일 잘 보내시고, 월요일날 기운차게 다시 봅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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