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의 글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아서 몇글자 긁적이게
됬네요.. 휴가 다녀오고 난후부터는 가계부는 뒷전이 되어
버려서 이젠 엄두도 나지 않네요..
저도 신랑하고 청주와 안산을 오가며 사귀였었어요.. 남편은
학생이고 저는 직장인이라 거의 제가 청주에 내려갔었구요..
혼자 올라오기 싫어서 신랑이 안산에 같이 올라왔다가 내려
가곤 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라고 해도 못할겁니다..
내가 약먹었냐.. 아님 돈이 남아도냐.. 그럴걸요..
같이 살기시작해보니 진짜 그 부드럽고.. 뭐랄까 이해심 많아
보이던 인간은 오간데없고.. 딴 인격의 남정네가 옆에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생각해보니 그 남정네옆에 그 연애하던 시절의 여자는 없고
아줌마가 서 있는 저를 느끼겠더군요..
이젠 그럭저럭 웃으며 삽니다. 신랑도 이젠 제가 조용히 있으면
"뭐하나~? 어?" "미숙아~~ 뭐해~~ 어!"합니다.. 그럼 저는
그러지요.. "왜 잔소리 안하니까 심심해?"라구요..
신랑은 "바가지 긁는줄 알긴 아나보지?"합니다..
요즘은 싸워도 크게 안 싸우게 되더라구요.. 이 인간이 뭐라뭐라
해도 기냥 콧방귀나 끼고 있으니까 상대가 되야말이죠..
그냥 혼자 열받았다 식혔다 합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싸움을
많이 걸었지.. 신랑이 그런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 더 깊게
생각해보면 그 원인제공은 다 신랑이 한것같습니다..
그러니 미치죠~~
뭐라고 하는건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좋은 주말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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