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글 잘 읽었읍니다.
우선 참 답답 하시겠어요.
제 이웃에 아니 절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 집은 더 해요.
결혼하고 분가해서 천 칠백 전세 살았답니다.
바로 애가 생겨 해산 핑계로 시댁에 들어와 있던 차에 시동생이 도박으로
삼천만원의 빛을 졌더랍니다.
해산하기가 무섭게 시댁에선 전세집을 빼고 아예 들어와 살기를 원했구요.
아무소리 못하고 들어와 살면서 시동생 빛을 그 남편이 일해서 번 돈으로 갑았답니다.
물론 시부모님도 함께 벌어서 갚았겠지만.....
그때부터 계속 시부모님과 시동생을 모시고9년을 살고 있는데요,
시집살이가 만만치 않아요.
어떻게 그동안 살아들 왔는지 시아버님과 남편 그리고 시동생은 같은 시간에 밥을 먹는 일이 없답니다.
한사람 먹고 나면 또 다른 한 사람.....
이제 얘들도 자라서 그들 밥상까지 하루에 상차리는 일만 몇번인지.....
또 얼마나 깔끔을 떠는지 방 청소는 아침 저녁으로 해야하구요.
시어머니가 너무 빛나는걸 좋아 하시죠.
제가 한집에서 삼년을 넘게 살다가 같은 해에 애가 생겨서 이사를 했거든요.
그 시어머니는 마당을 걸레로 닦고 다니는 그런분이세요.
빨레도 웬만하면 손빨래 해야 하구...
매일 삶아야 하구......
남의집 일이지만 곁에서 보는 제가 참으로 숨막히는 생활이더라구요. 제가 그집 며느리였다면 그렇겐 못 살거 같아요.
그렇다고 제 시댁은 그리 좋은것두 아니구요......
저야말로 아무것도 모른채 남편 말만 믿고 결혼해서 10년이 됐는데요.
아버님은 어려서 많이 아팠다는데 후유증으로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서 말을 잘 알아 들을 수 없구요.
몸도 불편하셔서 하는 일 없이 집에만 계시죠.
참고로 제 남편은 장남이구요.
둘째는 유명한 신문사에 다녀요.
직장좋고 돈 잘벌면 뭐합니까.
제가 남편과 사는 10년동안 우리집에 한 네번 왔나? 그래요.
물론 같은 대구에 살구요 차로 20분 밖에 안걸리는 거리에 살고 있는데두요.
우리애가 다섯살인데 명절에 봐도 과자 한봉지 사 줄지 모릅니다.셋째는요.......(결혼후에 안 사실.....)
저 이 문제로 엄청 힘들었읍니다 모두 지났지만....
군대가서 탈영했다가 붙잡혀서 흠씬 두들겨 맞았나봐요.
아마도 군에서 부터 그런 증상이 있었나봐요.불명예 제대를 했으니까.
울산인가 어딘가 있다던 세째 시동생이 정신병원에서 퇴원을 했읍니다. 결혼 5일전날......
그냥 넘겼는데 몇달지나서 발작을 일으켜서 다시 정신병원에 보내졌구요...한달 병원비가 67만원정도 나왔어요.
10개월된 아이를 놀이방에 맡기고 남편과 같이 일했고 벌어서 병원비 충당을 했읍니다.
또 일년이 지나자 좋아졌다며 퇴원하고 싶어해서 퇴원시켰구 지금은 공공근로 일을 하고 있읍니다.
시댁에 어머님이 안계시고 남자뿐이라 저는 지금까지 거의 10년을 주말마다 꼬박꼬박 반찬을 해 나르고 있어요.
즐거운 주말이 아니고 지옥같다는 생각이 이젠 제 머리에 가득합니다.
겨울엔 김장도2~30포기씩 해야 하구....
것두 둘째는 차도 있음서 가지러도 안와요 전화해두....
우린 차도 없는데 택시 불러서 싣고 가져가지요.
첨엔 남편도 잘 안가더니 자기식구 반찬해가는데 이젠 즐거운가봐요. 이런 표현이 맞을지 모르지만 "효부" ....저 안하고 싶어요.
남편 아니 시댁흉이 곧 내 얼굴에 침뱉는거 같아 싫었지만
다른님들 글을 보니 화가나서 ....
그래두요 우리 남편은 참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예요.
전 그거 하나보고 너그럽게 이해 하며 살아요.
아버님께도 아무 불만 없구요.
다만 제 살아가는 환경이 갈수록 때때로 피곤하다는거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그런 .........
다시 되돌릴수 있는 삶들 이라면 얼마나 좋겠어요.
어차피 이별않고 살거라면 좀더 넓게 넓게 둥글게 삽시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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