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머님두 마찬가지로 아들만 셋인데여 아들밖에 모르세여...
한번은여 추석연휴첫날 울신랑 젤 친한 칭구가 경기도 안산에서 부산에 내려온거여여...
그래서 울신랑이 방가운 맴에 칭구들과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술을 마셨나봐여...밤새도록...
근데여 추석연휴 시댁에 가는데 열이 무지 받더라구여...
퉁퉁거리면서 시댁으로 갔죠...
넘 분한 마음에 울 어머니한테 걸 일러바쳤어여...
"어머니 어제 00씨가 술먹고 집에 안들어 왔어여.."했더니 참내 울어머님 하시는 말씀이 "남자들은 밖에서 술마시다보면 그럴수 있다"라고 하시는거 있죠
참내 내 기가 막혀서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반문했조??
그럼 나도 나가서 술먹고 집에 안들어와도 되지 않냐구여...
그랬더니 암말도 못하시데여...
음식하는 내내 얼마나 기분이 나쁘던지 퉁퉁부어 있으니깐 나중에는 떡먹어라..뭐 먹어라 하시며 기분 풀어 주시더라구여...
그 뒤엔 또 무신일이 있었는지 아세여...
전여 시집와서 하루가 멀다하고 시집에 전화드리고 일주일에 한두번씩은 꼭 꼭 시댁에 갔었거든여...
그러다가 아버님 돌아가시고 좀 뜸해졌죠...
어머니가 섭섭해 하실까봐 그날은 시댁에서 하룻밤을 자고 오기로 하고 전 시댁에 먼저 가 있는데...글쎄 울신랑이 술한잔 먹고 온다고 연락이 왔더라구여...그래서 제가 그랬죠...
"자기는 오래간만에 어머니랑 좀 놀아 드리고 같이 저녁먹고 좀 그러면 안되냐고"약간 짜증섞인 말투로요...
건 전적으로 어머님을 위해서 그런거였거든여...
근데여 옆에서 듣고 계시던 울어머니 전화끊는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무리 너희가 동갑이라도 그렇치 너 시어머니 앞에서 신랑한테 넘 심한거 아니냐"고 그러데여...
참내 기가 막혀서 막 돌겠더라구여...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실수 있는지...
그래도 전 제 입장을 야그 해야겠기에 조근조근 설명을 드렸죠..
그래도 막무가내로 아들편만 드시더라구요...
그러시면서 저더다 저희집에 가래여..
귀가막히고 미칠지경인데 또 그자릴 박차고 일어나면 나중에 후환이 있을까봐 정중히 인사하고 나와서 넘..넘..화가 나고 분해서 울 작은형님께 막 울면서 전화해서 밤 새도록 같이 술마셨어여...
그러곤 울작은형님하고 가출아닌 가출은 했져...ㅎㅎ..서울로...
울신랑은 난리가 났죠...
어머니 말만 들으니 나만 나쁜 며느리니깐여...
핸펀도 끄고 한 삼일 실껏놀다와서 안간다는 울신랑 막무가내로 끌고 가다 시피해서 울친정으로 데리고 갔어여...
울엄마.아빠 앞에서 울면서 막 야그했져...
꼼짝도 못하데여...할말이 없지요 뭐~
그러곤 울신랑과는 바로 화해했는데...울어머님이 넘 미워서 한 일주일 정도 전화를 안드렸더니...어머니께서 전화가 와서 백김치 담궈놨다고 가져가라시면서 시어머니가 싫은소리 몇마디 했다고 전화도 안하고 오지도 않는다면서 달래 주시더라구여...
그리고 뭐 어떻해여 풀렸죠...ㅎㅎㅎ
우쨌든 시어머닌 다 그런가 봐여...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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