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3개월된 주부입니다.
입덧이 장난이 아니군요.
아무것도 못먹고 있던중 신랑이 휴가를 받아서 시골로 가기로
했읍니다.
제 여동생이 서울서 직장생활하고 있는데 같이 내려가기로 했
죠.
여동생은 형부차로 같이 내려가니까 버스타고 시골가지 않아도 된다고 좋아 하더군요.
일요일 아침에 가서 월요일 하루쉬고 화요일 아침이었읍니다.
신랑이 그전부터 시댁가자고 자꾸 보채길래 친정서 좀 편하게
있으면 안되냐고 앙탈을 부렸죠.
친정이랑 시댁이랑 한시간정도 거리에 있어요.
저는 친정서 편안하게 얻어 먹고 지내고 있으니 입덧도 어느듯
사라졌더라구요.
근데 화요일 아침에 일이 터졌읍니다.
시댁으로 출발하기전에 큰집에(친정쪽)큰어머니께서 수술후 퇴원하고 오셨다고 해서 인사드리고 가려고 큰집으로 향했죠.
큰집은 친정 바로 옆동네이랍니다.
다녀온 사이에 친정에선 대단한일이 벌어졌더군요
우리 시숙이 친정에서 와서 한바탕 끌어 붓고 갔다고 하더군요.
친정어머니는 시숙이 왔길래 반기면서 지금 우리가 큰댁에 병문안 갔는데 와서 점심먹고 바로 시댁갈거라고 했답니다.
근데 우리시숙이 친정엄마한테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앉아서 한바탕 쌍소릴 하고 "쌩"하고 가버리더랍니다.
주된내용은 시댁먼저 안오고 친정먼저 들러서 친정에 빠져있다고...
뭐 그런내용이었답니다.
우리는 얼떨결에 짐싸서 쫒겨나듯 시댁으로 향했읍니다.
친정어머니의 눈은 벌써 벌겋게 충혈되 있었읍니다.
친정아버지도 같이 배웅해 주셨지만 아버지 얼굴을 볼수가 없었읍니다.저도 울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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