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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삽시도 휴가다녀온 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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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스와니 |
조회수 : 769 |
작성일시 : 8/5/2002 12:43:17 P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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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열 받고 신경질 나서 못 살겠습니다.
여행 싸이트에다 죄다 삽시도 가지 말라고 글 올려놓고 와도 화가 안 풀립니다. 한창 휴가철이라 어딜 가든 사람들 바글바글 한거야 어쩔수 없는 일이라지만, 사람에 치이는 게 아니라 기다림에 지쳤습니다.
1일날 오후 2시에 출발해서 대천에 밤 10시 도착, 한시간을 헤매어도 방이 없어서 길바닥에 텐트쳐놓고 차 대놓고 배표 팔기만 기다렸어요. 밤새 뜬 눈으로 기다리다 4시부텨 사람들 표를 판다길래 갔는데 깔려 죽기 일보직전이었어요.
약싹빠른 신랑 덕분에 표를 구하긴 햇는데 사람따로 차 따로!
이게 뭡니까?
저랑 아이들은 7시배로 먼저 삽시도를 갔지요, 그나마 다행인건 동네 친구아줌마친정이 삽시도라는 거죠. 그집 식구들 틈에 끼어서 아침 얻어 먹고, 신랑 오기만 복을 빼고 기다렸죠.
10시배를 타고서야 11시에 도착!
3시간만에 보는데도 얼마나 반가운지....
삽시도는 암 것도 안 팝니다.
얼음이 다 녹아서 음식도 상했구요, 얼음을 채워넣으려고 해도 팔질 않습디다. 사먹으려고 해도 횟집 한군데 밖에 없구요, 감자나, 호박..이런것도 없더라구요.
쫄딱 굶다시피했죠.
삽시도에서 나오는 것도 장난이 아니데요.
오후 2시부터 줄을 섰는데 막 배타고 겨우 나왔어요.
그나마 우리차까지만 .....
배를 타고 보니, 우리 다음 차랑 섬사람들이랑 막 싸우대요.
배가 고파서 잠깐 컵라면 먹는 사이에 새치기를 해서 차가 3대나 우리 보다 먼저 나가고,
웃기는 건 우리가 차 옆에 있지 않았다고 아예 우릴 섬에서 못나가게 민박집들이 경운기랑 봉고차로 우리 차를 막아놓으거 있죠. 그 바람에 우리 뒷 차들이새치기를 못하니 화가 날 수 밖에요.
우리 땜시 자기네들도 못나간다 이거겠죠.
울 신랑 잘 싸웁디다.
삽시도, 그...지 같은 섬에 들어와서 내가 쓰고가는 돈이 얼먄데 당신들이 이따위로 하느냐, 내가 집에가면 여기저기 신고하고 가만 두지 않겠다고,, 소리소리 지르며 싸웠어요/
삽시도 하나만 보면야 그럭저럭 괜찮은데, 배 편이 너무 안좋고, 돈 맛을 알았는지 얼마나 바가지 요금에 민박도 돈 무서버서 못잡겠더라구요. 7만원씩이나 하니 원...
섬이라 물도 귀해서 물 쓰면 마악 뭐라 해요.
하여간 4년만의 휴가가 날 샜습니다.
오며 가며 기름값15만원에다, 배 삯이 10만원정도, 섬에서 회 사먹고(다른 건 전혀 없어서 억지로 먹었음)3번 정도 10만원,준비하느라 이것 저것 사고 옷 좀 사고 해서 15만원...
울리 휴가비 50만원 갖고 가서 쫄쫄 굶고 왔다고 하면 아무도 안믿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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