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사이가 좋은 저의 남편과 저도 싸울때가 있어요.
어제 둘이 싸웠어요. 신랑과 제가 싸우는 주주제는 전부 시댁일때문이죠. 제가 너무 한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매번 싸울때마다 먼저 미안하다고 얘기하던 신랑이 어제도 오늘도 말한마디 없네요.
전...그냥 서럽고 결혼이라는 게 아무리 사랑해도 서로 다르던 두 사람을 하나로 만들수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신랑은 공부를 하고 있어요. 제가 물론 일해서 생활비를 대고 있는 실정이고 게다가 시부모님이 시골에 계셔서 시누이 둘과 한집에...물론 층은 다르죠. 저흰 이층에, 시누이 둘은 아랫층에 살고 있죠.
이런 상황이라면 대부분 객관적으로 볼때 시집에서 생활비를 대준다거나 그럴껍니다. 물론 저흰 돈하나도 안주세요. 심지어는 시댁갔다 올때 차비도 안주시죠. 차도 없어요. 저흰...돈이 없으니깐. 시부모님 가진 재산이 꽤 많으세요. 시골부자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자식들한테는 박하시네요. 친척 조카 차살때는 돈도 보태주셨다는데 정작 자기 아들한테는 아무것도 해주시지를 않아요. 저의 신랑...박사과정하기까지 직접 학비 벌어서 학교 다녔대요. 친자식 맞는지도 의심스러울 정도죠.
생활비를 제가 벌어서 댄다는 걸 뻔히 아시면서도 아무런 말씀도 없으시죠. 게다가 시누이 둘...생각만해도 스트레스입니다.
결혼전 시누이랑 한집에 사는게 너무 싫어서 전세라도 얻자고 했더니만 시부모님...있는 집 놔두고 쓸데없는데 돈 쓴다고 난리치셨죠. 그말도 일리는 있지만 어떤 상황이 올지 충분히 예상했었기 때문이었죠.
돈에 유독히 집착이 강한 큰 아가씨...대학을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이나 모든것이 초등학생 수준인 둘째 아가씨...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제가 오로지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남편 밖에 없쟎아요. 그래서 한번씩 화날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 그게 싸움이 됩니다.
어제도 얼마전 시댁갔을때의 일... 한 3일정도 있었는데 그때의 얘기를 하다 이렇게 됐죠. 시어머니께서 얼마나 일을 많이 시키시는지...갔다온 뒤 팔이 너무 아프고 쑤셔서 병원에 가서 침까지 맞을 정도였어요. 그런 얘기들...아가씨들의 행동들...서운한 얘기들...시댁갈때마다 장봐지고 가는데 버스타고 시골까지 갈려니 얼마나 무겁겠어요. 그거 들고 버스타다 넘어졌습니다. 버스 계단에 다리를 부딪혔는데 살이 다 벗겨지고 손하나크기 정도의 멍이 시커멓게 들었죠.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너무 아파서...
시댁가서 어머니한테 얘기했는데 약 찾아봐라. 그 한마디만 하시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더군요. 미리와있던 큰 아가씨도...우리 엄마 같았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당장 약 사와서 발라 주셨을 텐데...그러면서 또 울었어요. 밤에 자는데 얼마나 쑤시고 아픈지 눈물이 나더군요. 다시 한번 혼자 어두컴컴한 거실에 가서 약통을 다시 찾았는데 역시나 아무것도 없었어요. 밤에 많이 울었습니다.
그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신경질을 팍 내더군요. 앞으로 자기한테 다시는 그런 얘기 하지 말래요. 시댁식구들 얘기...
저혼자 속앓이 하라는 얘기죠.
그래서 집에 안들어가고 동네를 이리저리 걸어다녔어요. 답답해서...
우울하네요.
왜 결혼해서 제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건지...결혼전에는 그렇게 저 좋다고 쫒아 다니고 난리치더니만 결혼후에 어떻게 저렇게 변할수가 있는지...나랑 결혼은 왜 한건지...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진짜 너무 나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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