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가 애기 보러 너희집에 가는것이
너희들한테 그렇게 부담이 되느냐.
어쩌면 한번도 아니고 그렇게 번번히 거절할수있나
싶어 몹시 서운했다.
너희들이 쉬고 싶어 그러려니 하면서도 엄마 아빠는
너무너무 서운했다.
엄마 아빠의 노후가 몹시 걱정되기도 했다.
당분간은 서로 안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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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모께서 보내온 메일이랍니다.
어제 아침 출근해서 열어보고는 하루종일 엄청 울었어요.
그러다 퇴근 무렵 전화해서 '죄송하다'구 말씀드리구
전화기앞에서 또 울었답니다. 왜 울었는지 몰라. 바보같이.
울 시모 왈.
"피곤하면 피곤하다구 니가 얘기하지 곤란한건 다 아범
바꿔줘서 얘기하게 해 그게 서운했다"고 하시네요.
만약 아들이 아닌 제가 못 오시게 했어봐요.
그냥 '그래라' 넘어가셨을까요?
언젠가 동네 아줌마들하고 말씀하시는데 그러시데요.
제 앞에서 "며느리하고 딸하고는 확실히 틀려"
그치만 지금은 저보구 딸노릇하라고 하시네요.
힘든거 있음 얘기하라구...
울 시모. 제가 아들 흉 보는거 절대 못 듣습니다.
저한테 그러시죠.
'아무리 아들이 잘못했어두 절대 아들편 들지 니 편 안든다'구.
그때부터 저. 시모앞에서 절대루 남편 얘기 안 합니다.
그러니 당근 말두 많이 없어졌죠.
그런 투정두 받아주시지 못하는 시모앞에서 뭔 얘기를 하겠어요.
예전에 애기 안 생긴다구 스트레스 주실때 술 마시고 시모 찾아갔었거든요. 그때두 아들 편 들드라구요. 애기를 신랑이 원하지 않았거든요. 기반 잡고 낳자구...
물론 저두 잘못은 했죠.
손녀 보구 싶어서셔 오신다구 하시는걸
못 오시게 했으니..
(치. 그렇게 꿈에두 그리는 손녀딸. 보면 왜 안아주지는
못한답니까. 왜 하루 봐주지는 못한답니까?)
하지만 내 몸이 힘들어 죽겠는데 어쩝니까.
그동안 주말두 없이 매주 시댁에 쫓아다녔는데 말이죠.
글구 토요일날 통화루 엄마,아빠 모임있구 너두 피곤한거
같으니 일요일날 푹 쉬라고 전화 통화까지 해 놓구서 모임
끝났다구 집에 온다구 하면 전들 좋겠습니까?
더구나 신랑하구 싸운 상태에서.
또 애가 자꾸 달라붙어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에서.
(애가 2주정도 무척 아팠거든요)
신랑하구 싸웠다구 해봤자 '니가 잘못해서 그렇지'라는 소리밖에
더 듣겠습니까.
신랑이 이뻐야 시댁식구들도 이쁜데 전 요즘 신랑이
너무 밉고 싫습니다.
이 남자 울 애기 친정에 맡겨두고 주중에는 일주일 1번
퇴근하고 와서 애기만 보고 가고
토요일은 오후에 자느라 애기 데릴러 저녁에 오거나
아님 동생이 집까지 데려다줍니다.
일요일두 시댁 갔다가 친정에 애기 데려다 주면
10분 앉아 있음 많이 앉아 있어요.
이번주처럼 시댁에 안 간 일요일은 빨리 집에 가자구
눈치 주구요. 이번주는 신발두 안 벗습디다.
난 화나서 친정서 잤구여...
신랑하구 풀어야 하는데 풀 방법을 못 찾겠네요.
겉으로 보면 아무 문제 없어 보이거든요. 우리 부부.
애기두 제가 넘 원해서 억지도 날 잡아가며 만들었구요.
그 담부터 우린 부부관계두 없었습니다.
지금 울 애기 8개월...
전 친정에서 일주일에 반이상 자구요.
애기 아침,저녁으로 데려오자면 애기 정서상 좋지 않다구
저보구 가 있으랍니다.
자기 피곤하면 토요일,일요일 친정에 그냥 있으래요.
말로는 저 편하게 해주는거라나요. 무슨 은혜 베풀듯...
그럼 뭐해요. 시댁 눈치 봐야하는데...
토요일 늘어지게 자다 일요일 점심때쯤 시댁 가자구
데릴러 옵니다.
이런게 무슨 부부예요.
차라리 따루 사는게 낫지.
저두 당분간 시댁식구들 안 보고 살았음 소원이 없겠습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현실이죠.
시모 말씀대로 당분간 안 가봐요. 어떤 소리 듣나.
아!!! 이 시대의 시모들은 좋겠습니다.
아들,며느리가 서운하게 하면 메일 하나 달랑 띄워서
싹싹 빌게 만들수 있어서...
왜 며느리들은 그게 안되죠?
시모가 서운한게 있음, 며느리두 서운한게 있는건데...
시댁 식구들 신경 안 쓰고 사는 방법 도대체 없습니까?
'골통 며느리'되는 방법 좀 없나요?
너무 두서없이 긴 글이 됐네요.
쓰다보니 너무 복받쳐서요...
제 문제. 우선 부부사이가 문제겠죠?^^
저두 알지만 방법을 모르겠어요.
어떻게 풀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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