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토욜날!!
28일이 상견례라 그릇이랑 청소랑 좀 해야겠기에 일을 벌렸지여
제가 무지하게 아팠거든요
당장이라도 드러눕고 싶은 심정 접고접어서 병원갔다오고 약먹은 힘으로 억찌로 일을 벌렸답니다.
상견례인데 시댁어른들이 울집으로 오시기로 했거든여
다음날 점심은 나가서 먹더라도 아침이랑 그날 저녁은 해야할것같아서요
그리고 집도 더럽고(꼭 누가 온다고 하면 괜찬던 집안도 왠지 더 더러워보이데요 특히 시어머니 오신다고 하면요)
혼자 치우고 닦고, 쓸고,,,
마지막으로 그릇을 꺼내려고 다락에 올라갔는데
신랑이 뭐라고 궁지렁거리는거예요
넌 누가 온다고 하면 왜이리 부산스럽냐는둥
쓸데없이 그릇을 왜 다 꺼내놓느냐는둥...
니몸도 아프다면서 이렇게 하고싶냐는둥...
확~! 짜증이 솟구치길래
"그럼 니네 엄마아빠 오지말라구 해라"
"아니면 허접쓰레기 같이 다깨지고 이빨 나간 접시에 그릇에 니네 부모님외 식구들 밥먹으라구 주던가..."
"니는 무신 잔소리가 그렇게 많노? 남자가..."
그렇게 저렇게 내 잔소리를 끝을 보지 않고, 그동안 쌓였던 감정이 이번일에 묻어서 나왔어여
그러다가 성질이 나서 신랑이 아끼는 난 화분을 현관에다 던져버렸지여
울신랑 무지하게 열받아 꺼내놓은 그릇이랑 후라이팬이랑
모조리 부셔버렸지여
울엄마가 준 컵두여(아까워서 아껴두었던건데)
그리고는 씽크대찬장을 몽조리 부셔버렸답니다.
(오늘 그거 맞추러갔다왔다네여)
근데요 이상하지여 하나도 않아깝데여
평소에 뻑하면 내집이고 내물건이고, 하는 소리를 하두들어서 그런지 내꺼라는 생각이 세간살이에 없어서인지.
쉽게"그래 부서라부셔 니말마따나 니껀데 부수던지 십던지 맘대로 해라..."
그렇게 한참을 부수더니 나중에 슬며시 나가보니
다부셔는지 치우느라 바쁘데여
씽크대가 없으니 남은 그릇은 큰판에 씻어엎어나두었데여
어찌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가뜩이나 아픈몸이 더아파
밤새 잠 한숨 못자구여 굴렀습니다.
그나마 걱정이 되었는지 찜질해주고 난리도 아니데여
어찌나 밉더느지 꼴도 보기싫었어여
그바람에 상견례날짜도 미루어졌구여
피같은 휴가때로 잡혔지여
아직 풀린것은 아니지만, 잠시 참고 있답니다.
상견례하기로 했으니 어른들께 패는 끼치기 싫구
저 할도리는 해야겠구
시아버님 오시면 다 일러줄꺼예여
두고보자 웬수~~~
님들 휴가 잘보내세여
에고~~~~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