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랑 저랑 처지가 비슷하네요.
저두 아들만 둘이거든요. 그것도 연년생으로..(14개월차이)
지금 큰애는 28개월 작은애는 14개월...
첨에 큰애 가졌을때 아들이라는 소리 듣고 넘넘 기뻤어요.
울 신랑이 큰집 맏이거든요. 참 간절히 기도했어요.
꼭 아들이길.. 님의 경우야 조금 틀리지만 울 나라 현실이 첫
아들 엄청 바라는 편이잖아요. 글구 첫 딸은 서운해하고..
그래도 맏딸은 살림 밑천이라는 말도 있지만서도요.
그렇데 예정에도 없던 둘째가 들컥 들어서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낳았죠! 첫쨰가 아들이다 보니까 물론 둘쨰는 딸 바라는건
당연한 일이겠죠? 그런데 5개월때 아들이라는 소릴 들으니 무척
서운하데요. 울 시엄니 애기 놓고 병원에 있을때 오셔서 첫마디
가 "정말 아들이냐"하면서 제차 물으시는 거예요.
참고로 울 시엄니도 아들만 셋이거든요.
그중에 울 신랑이 맏이고요.
님처럼 저희 시사촌들도 아들이 많아 딸이 참 귀한 집이예요.
그러면서 시엄니는 제가 무척 서운해 하시는걸 아시고는
"괜찮다.지금 아들 둘이길 망정이지 딸둘이였으면 너는 미안
해서 고개도 못든다. 담에 애들 학교보내고 시간 여유되면 늦
둥이 딸 하나 낳라. 나중에 걔가 첫아 보다 더 귀할거다"
하시는 거예요. 사실 울 시엄니도 딸 하나 낳아 보겠다고 늦둥
이 아들 두셨거든요. 울 신랑이랑 막내 시동생이랑 9살이나
차이나요. 저두 지금 딸있는 엄마들보면 넘 부러워요.
걔다가 요즘은 딸을 더 선호하는 추세이구요.
왜 느낌이라는 거 있잖아요. 아들만 있는 집은 어딘가 설렁한것
같고 딸들이 있는 집은 아기자기한 맛이 우러나오는...
그런데 이게 제복이라고 생각해야지요.
주변에 함 둘러 보세요. 아들이든 딸이든 자식 못나 고생하는
사람들 만잖아요. 그걸 위안 삼고 딸이 없는 집은 아들 중 하나
라도 딸 노릇한다 잔아요. 우리는 큰애가 여시짓을 잘해요.
큰애땜에 하루에도 몇번씩 배꼽잡아요. 근데 작은애는 정말
남자예요. 큰애는 생긴것도 예쁘장한데 작은애는 얼마나 차돌이
같이 생겼는지... 하는 짓도 큰애가 여시 같다면 작은애는 곰
같다고나 할까? 여하튼 그래요. 울 시댁에도 보면 둘째 시동생
이 딸노릇을 하더라구여...
저도 지금 생각중이예요. 그래도 나이 들어서 덜 외로울려면
아무래도 딸이 있어야 하잔아요.
사실 우리도 한 집안의 딸로 보면 딸이 엄마,아빠를 더 챙기는
편이잖아요. 잔정도 더 만구요.
요즘은 자식도 부의 상징라는 말이 있을만큼 키우기 힘들지만
다다익선이라고 크게 나쁘지는 안을거 같아요. 물론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난 없지만서도...
그런데 울 친정엄마 말이 태몽은 큰애 가졌을때 한번에 다 꾼다
고 하시네요. 울 시엄니가 태몽을 꿧는데 거북이 세마리가 나란
히 품에 들어오더라네요. 그렇담 해몽을 해보면 자식이 셋 있을
팔자인데 그 셋쨰도 아들이란 뜻인데 ??? 오우 마이 갓~~~
공교롭게 울 신랑 저녁에 신랑 친구 득남했다고 득남주 먹으러
갔어요. 그 집은 큰애가 딸인데 둘쨰를 아들을 낳데요.
정말 기쁨 두배겠지요. 축하하는 맘도 있지만 은근히 샘이 나네
요. 그래서 현관문을 나서는 신랑을 향해 한마디 했죠..
어디 아들 없는 사람 있냐구... 나는 둘이나 낳다고...
정말 이참에 저두 딸 낳는 비결 좀 배워 볼까나요?
어디서 알게 되면 저한테도 한수 갈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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