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시는지...
예전에 한번 영화같은 저의 언니 이야기라고 글을 남겼던 사람이구요. 지금은 저의 언니가 옆에 있네요.
언니는 지금 저의 집에 와 있습니다.
님들의 조언으로 많은 힘을 얻기는 했지만 사실 지금은 상황이 더 악화되었습니다. 믿었던 형부마저 이젠 시댁쪽으로 돌아서고 말았습니다. 어태껏 언니편이라고 생각했었던 형부입에서 언니가 잘한게 하나도 없다고 시누이들이 시어머니가 잘한거고 언니가 다 잘못한거라고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 얘기까지 듣고도 착한 우리 언니는 아직도 가슴 졸이고 있습니다. 끼니때가 되면 형부 밥차려주는 걱정...집에 가야하는건 아닌가 하는 아직도 그런 걱정을 하고 있는 마음이 여린 언니입니다.
이제는 아예 시누이들이 거의 매일 형부한테 전화로 음성을 남깁니다. 언니가 한번은 음성을 들어 봤더니만...글쎄...오만 욕을 다 남겼더랍니다. 며느리 운운해 가면서...소리소리 지르고...음성을 남겼는데 더 가관인 것은 형부의 태도 입니다. 당연히 언니의 방패막이가 되어줘야할 형부가 오히려 등을 돌려 버렸습니다. 둘씩이나 되는 자식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오직하면 큰애가(이제 다섯살입니다.) 아빠가 요즘 거의 자기를 보지도 않고 놀아주지도 않으니깐 아빠하고 인제 안 놀꺼라는 얘기를 하고 엄마가 제일 좋다고...엄마를 사랑한다고...그랬답니다. 그 얘기를 하면서 또 언니는 얼마나 울던지...
사실 지금 언니...이 글을 보면서도 울고 있습니다.
기가막힌 그 시어머니...기억 나시죠? 장기간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중요한건 정말로 아파서 입원한게 아니라 시아버지와 싸우고 나서 병원으로 들어가 생활을 하신 겁니다. 그래도 언니는 또 마음이 안돼서 병원에 가서 점심 사주고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돈 주고 하고 와도 시누이들이 형부한테 전화해서는 며느리가 그것밖에 못한다고 난리쳤다고 합니다.
오늘 그 시어머니가 퇴원했습니다. 며칠전부터 언니한테 전화해서 소리소리 지르면서 언니보고 자기집에 짐싸가지고 와서 빨래하고 청소하고 밥하고 하라고...그 시어머니는 언니를 자기 종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는...언니도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이 두려워합니다.
저도 저의 언니이다보니깐 사실 객관적이지 못할때가 있고 감정에 치우쳐 저라도 당장 달려가서 끝장을 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정말로 이제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님들의 객관적인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긴글 읽어 주심에 감사드리고 절박합니다.
많은 조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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