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과를 마치려 합니다.
피곤이 밀려옴에도 꼭 가계부를 쓴 후에 이곳에 오게됩니다. 님들 얘기 죄다 빼먹지 않고 외우다 시피 읽었습니다.
누리님! 가을에 결혼식 올리려구요? 추카추카!
선선한 가을에 하면 곧 겨울이 올거니까 부부 금술도 좋아지고 참 좋아요. 저도 그때 했거든요.
온통 휴가 얘기네요.
우리 집도 얼마만의 휴가인지---
imf겪고 나서니까 4년만이네요.
뭐도 해 본 사람이 한다고 한동안 휴가란 걸 잊고 살다 가려니 뭘 준비해야하는지 생각이 도통 돌아가질 않네요.
이번에 아무도 안 끼고 우리끼리만 갈 거랍니다.
첨이예요. 마지막 4년전 휴가 때는 친구 부부와 시엄니도 모시고 갔었는데 지금도 이가 갈릴 지경이예요.
(또, 시엄니 훙 볼라 그러네---)
이건 휴가를 간건지 시엄니 끼니 챙기러 간건지,이 곳에 나이 드신분들 오셔서 내 글 보시면 역정 내실지 모르지만, 밖에 나가면 어른 대접 받는것도 약간은 양보하시고 그래야 젊은 사람들도 같이 간 보람도 있는거지...안 그런가요?
새벽 6시도 안되서 "야, 밥 안주냐? 밖에 나오면 밥도 안 먹는다니? 나와서 굶겨 죽일라 그러냐?"
놀러 가서 이런 말로 아침 인사 받아보신 분!!!!
아무소리 안하고 얼른 밥해서 드리고나면, 신랑 옆에서 떠나질 않으시는 겁니다. 졸지에 휴가 과부되는 거지요.
한쪽 그늘에 우두커니 앉아있다가 또 점심때 되면 또 밥하고, 절대 라면이나 사먹는다거나 이런거 절대 안됩니다,
밤에 친구 부부와 모닥불 피워놓고 소주 한잔 기울릴라 하면 텐트에서 어떻게 들었는지 금방 달려 나와--나도 한잔 다우--하십니다. 친구 와이프, 신랑 친구 어머니라 어려워 해서 제대로 놀지도 못했어요.
3박 4일 예정이었는데 어찌나 재미가 없었는지 하루자고 그 다음날 저녁에 부랴부랴 집에 간다고 짐 싸놓고 먹던 음식 우리 다 남겨주고 떠나더니만, 집에 와서 미안했다고 안부 전화하니까 자기네는 다른데가서 민박하고 이틀 더 놀다 왔다고 하더군요.
동생네 가서 애들 셋이나 보느라 노인네 힘들다고 같이 모시고 갔으면 하는 눈치가 빤--하길래 칼 같이 잘랐습니다.
나 다시는 노인네랑 놀러 안가겠노라고! 나 못됐죠?
돌맹이를 던진대도 할수 없음! 안 가면 안갔지.
(내 심보가 갈수록 왜이리 되가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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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보이지 않는 친구가 생겨 생활이 더 재미있어요.
혼자서 누리님이란 사람은 어떻게 생겼을까 준하란 분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heego님 등등 나의 푸념들에 답해 주신 모든 분들을 상상해 봅니다. (펜팔 세대라 촌스럽죠?)
특히, 준하님은 엄청난(?^^)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나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 동창같은 느낌이 드네요.
신랑 타입이 너무 비슷해!!!
주책없이 허구헌날 쓸데없는 글오려 미안하구요, (첨이라 재밌구 신기해서 그럼) 나를 아는 분들께 축복이 늘 항상 영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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