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루도 빠짐없이 가계부에 들어와 많은 분들의 글을 읽고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쩐지 제 얘기가 하고 싶어 이렇게 과감히(??) 자판을
두드립니다.
전 결혼한지 벌써 5년이 다 돼가는 서른살의 주부랍니다.
울 신랑은 과선배이자 졸업동기 이며 입사 동기이기도
하답니다. 신랑과 인연이 정말 많죠? ^^
전 딸 넷의 장녀, 신랑은 여동생 둘이 있는 외아들이자 장남
입니다. 그래도 제가 인덕이 있는지 정말 자상한 시부모님과
시할머님 그리고 별 트러블 없는 시누이들을 만났구요.
애가 아직 없다 보니 아직도 오빠라 부르고 있답니다..후후후
울 신랑은 아직도 제가 철 없고 애 같다고... 구엽다구 못 살게
굴고 장난치고....
제 성격 맞춰가며 사는 울 신랑 보면 정말 참 고맙구요.
오죽하면 친정엄마가 "남 서방 성격 나빠지면 다 너때문이다."
라고 하셨을까요.. 자랑하긴 그렇지만 정말 자상하고 가정적인
성격이예요. 공부하고 와이프밖에 모르는...헤헤헤
결혼 2년 되던 해, 공부를 더 하고 싶어 둘 다 직장 그만두고
신랑과 같이 2역 만리 타국에 나와 있어요.
이곳에 온지 3년이 돼가는 지금 문득, 제 또래의 다른 부부들은
어느 정도 기반도 잡고 애기도 있고 살아갈텐데 우린 아직도
공부한다고 암것두 이룬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할때면, 우리가
진짜 잘 하고 있는 건지 하는 의구심이 생기곤해요..
아직 끝날려면 멀었는데, 4년 후면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
환갑 (4분이 모두 연세가 같으세요..^^)인데, 동생들과 시누들
에게 다 맡기고 장남, 장녀인 우린 이렇게 여기 나와 있고,
아직까지 부모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맘이 답답해
진답니다. 빨랑 둘 중 하나라도 끝내야 할텐데 라는 조급함과
함께요..
거기다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미루던 아기 문제가 어느덧 5년이
네요.. 양쪽 부모님들 모두 우리 상황을 이해해 주고 계시지만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는 일이죠..
정말로 행복하다 느끼는 제 생활에서 아기와 생활 기반이라는
두 가지만 갖춰진다면 완벽한 행복일 텐데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넘 욕심꾸러기 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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