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놀러간다고 필름 잘 챙겨 두었는데 아침에 전혀 생각이
안나는거예요.
필름이 없는게 화나는게 아니라 생각안나는 나한테 막화나는거 있죠.
애기양말 신기려고 애기 양말서랍여니까 필름이 네통이나....
왜 거기 들어가 있는지...
애기 퍼즐 찢어진거 붙여주느라 풀 쓰고 애기갖고 놀지 못하게
한다고 잘 두었는데 어디다 두었는지 몰라 일주일동안 찢어진 퍼즐
못 고쳐 주었죠.
애기 수첩 함부로 두면 찢어진다고 잘 두었는데...
예방주사 맞아야 하는데 감쪽같이 기억이 나질 않더군요.
결혼한후 집들이때...
친구들이 신혼여행 사진 보여달라 해서 찾는데 15평 아파트 여기
저기 뒤져도 없는거예요.
넘 속상해 엉엉 울었죠.
울 신랑 어딘가에 있을거라는데.... 필름도 같이 뒀느데 없어져서...
집안 구석구석 어디에도 없는거예요.
친구들 민망해서 안봐도 된다고 간다길래 선물 사온거 준다고
쇼핑백 여니 거기에 왜 사진이 들어갔는지....
정말 이해할수가 없는거 있죠.
울 신랑 항상 잘 두지 말래요.
잘 두면 영영 못찾는다고...
친구들 다시 앉아서 사진보고 갔답니다.
두는곳 적어두면 적어둔 쪽지 어디두었는지 모르고...
성질도 더러워서 찾기전에는 잠도 안오고 찾을때까지 찔찔짠답니다.
호호호
그래도 아직 냉장고에 전화기는 안 넣어요.
님도 넘 심란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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