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러던데...임신해서 신랑이 서운하게 하면 그건 평생 간다고...
그 동안 우리 신랑 저 임신한 후로 눈물나게 잘해줬습니다.
집안일이며 뭐며, 다 편하게 해주고..그래서 고마웠더랬습니다.
월요일 저녁이었습니다.
밖에서 밥먹고 돌아오는 길에 끼어들기를 하는데, 택시가
양보를 안해줬다며 엄청 씩씩대더군요.
전 늘 옆에서 그냥 그러려니~하라는 편이거든요. 운전하면서 화내는거 싫어서. 사실 운전하다보면 남 욕할때도 있지만 욕먹을(?) 경우를 만들게 되는 때도 있잖아요.
그러다 양보안해주고 앞서가던 택시가 손님을 내리느라 차를 세우니까 그 옆에 차를 대려고 하는거예요. 아마 뭐라고 한마다 하려는 참이었겠죠. 그래서 제가 소리좀 질렀습니다.
대체 어떡할려구 그러는거냐구.
그랬더니 냅다 화를 내더군요. 나한테 말투가 그게 뭐냐고. 왜 나한테 맨날 짜증내냐고요.
저희 신랑 총각시절에 남이랑 싸우고 합의하느라 돈물어준적도 있다고 들어서 전 그런 상황이 너무너무 싫었거든요.
뭐...그러다가 말도 안하기 시작했습니다. 월요일부터...
그러다가 어제는 친정에 조퇴를 하고 가겠다고 했어요. 엄마가 자궁근종 수술후 퇴원해서 집에 계신데 못가봐서. 신랑한테 같이 가자고 할 상황도 아니었고, 그러고 싶지도 않고해서 집에다가는 신랑은 회식있어서 혼자왔다고 그러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니가 잘한게 뭐있다고 그딴식으로 나오냐고 화를 내더만요.
그러더니 이런저런 말들을 막 쏟아붓는거예요.
입덧하면서 저 집안일 하나도 안했지만 자기가 다 하겠다더니, 자기가 그렇게 열심히 환기시키고 치우고 했는데 너는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어쩌면 우리집은 싫고 친정이 좋다고 그럴수 있냐고..(나 살던 친정에 가면 냄새 없는 느낌...말하면 죽을 죄라도 되나요?)
엄마 병원에 계시는 동안 아빠가 병원에서 주무시느라 동생혼자 아파트도 아닌집에 재우기 뭐해서 친정가서 삼일밤 자고 왔습니다. 그랬더니 시댁에서 자는건 싫어하면서 친정가서 자는건 좋아한다고 그것두 뭐라고 하더군요. 친정엔 그렇게 자주 가면서 시댁엔 가잔소릴 안한다고. 저희 시댁 친정만큼이나 가까워요. 임신전에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 갔고, 친정을 요즘들어 자주 가서 그렇지 시댁도 요즘에 일주일에 한번은 갑니다.
이런저런 소리 들으니 아주 더럽고 치사하더군요. 임신초기에 조심하란거 책에서 보구 아무것도 하지말라고 자기가 다하겠다고 그러더니 이젠 니가 한게 뭐있느냔식이고, 친정가서 잘때도 당연히 자야지~하는 식이더니 이제와서 자기집에 가서 자는건 싫어한다고 뭐라하질 않나...
아주 이를 뿌득뿌득 갈았습니다.
착한척은 다하고 살더니 나중에 뒤통수나 치고...
임신해서 하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어제 걸어가면서 막 욕했습니다. 하도 기가 막히고 어이없어서...
주절주절 쓰잘데기 없는 소리만 늘어놨네요.
이렇게 하면 조금이라도 풀릴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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