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내가 입덧이 너무 심해서 신랑의 출근이 늦어지고 있었죠.
근데 아침 10시경에 전화벨이 울렸고 제가 받았죠.
세째아주버님이셨는데 대구에서 개업을 했다고 주소를 가르쳐
줄테니 축전이나 보내달라고 하셨다.
마침 신랑이 출근전이라서 동생을 바꿔 드리겠다고 했다.
동생인 신랑과는 몇마디 나누지 않고 전화가 끝나는것 같았다.
다시 잠시후 전화가 와서 받아오니 아주버님이 새로 전화를 하
셨다.
아까 못다한 말이 있는듯 동생을 바꿔 달라고 했다.
바꿔주고 나서 전화통화내용을 옆에서 듣고 있자니 기가 막혔다.
아주버님께선 지금 나이가 40인데 결혼을 않하고 지내신다.
얼마전 여자를 데려왔었는데, 결혼할줄 알았지만 결혼은 안하고
동거중이라고 하는것 같았다.
근데 그여자가 다방여자였고, 또 여자가 다방을 차려 달라고 해서 차려준 모양이다.
거기까지야 뭐가 문제가 되겠는가?
사랑앞에 직업이 무슨상관이며 돈은 또 뭐가 중요하겠는가?
하지만 문제가 만만치 않았다.
아주버님은 여지껏 모아둔돈 한푼없는 처지였고 돈을 마련하기위해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녔지만 담보물하나 없는처지에 돈을 구하는건 실제 불가능이었다.
그래서 아주버님은 사채에 손을 댓나보다.
사채라는게 배보다 배꼽이 더커서 아무리 장사가 잘된다고 할지라고 밑빠진독에 물붓기 아니겠는가?
신랑은 전화통화 내내 언잖은 표정이었다.
끊고난 후에 내일 퇴근하고 아주버님을 찾아가 본다고 했다.
나도 같이간다고 했다.
뒷날 태풍이 온 관계로 못가고 토요일아침 일찍 서둘러 신랑은 출발하고 나는 입덧이 수그러 들지 않아서 못갔다.
신랑은 도착하자 마자 사채업자를 찾아가서 살펴보니 이자가 연100%로가 넘었다고 했다.
순간 신랑은 암담했을 것이다.
시중은행대출금리는 요새 10%미만짜리가 수두룩하지 않은가?
아~
아무리 사랑에 눈이 멀었지만 우리 아주버님 너무하신건아닌가요?
그리고 동생인 제신랑에게 돈을 마련해달라고 했나봐요.
사채부터 갚아야 겠다고.....
하지만 신랑인들 돈이 어디있읍니까?
은행가서 대출받지 않는한..
하지만 저는 정말 돈마련해주기 싫으네요.
나이 40에 저렇게 철안든 행동하는 아주버님이 한심하고 동생한테까지 어렵게하다니.......
우리신랑 몇일간 밤잠 못자고 끙끙대고 나는 화가 나서 더이상은 못참겠다고 이혼하자고 발버둥을 쳤죠.
불쌍한건 우리신랑이랍니다. 정말
저는 "아주버님 돈을 마련해 주던지 나하고 이혼을 하던지 둘중 택일을 하라"고 했죠.
그리고 크게 한판 싸웠어요.
크게 한판 싸운 뒷날 아침에 신랑은 출근을 못하고 내앞에 앉아 머리만 숙이고 있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도와주자고"하면서 애원을 하더라군요.
아~
형제애란 저런걸까?
저는 마음이 많이 약해 졌지만,다시 맘을 독하게 먹고 딱잘라 거절해 버렸읍니다.
어깨가 축처진 모습으로 11시30분이 되어서야 신랑은 출근을 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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