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시부모님과 같이 산 지 4개월 조금 넘었답니다.
15개월정도 된 아기도 있고요.
직장을 다녀서 하루중 부딪치는 시간이 적긴 하긴만,
시어머니 맘에 들려면 죽었다 깨어나도 힘들겁니다.
( 전 덜렁대고 어머니는 워낙 꼼꼼하신 분이시라서...)
그래도 제 성격이 많이 수더분하고 어머님도 다른 분들에 비해 많이 개방적인 편이시라서 서로가 몸이 피곤하지 않으면 그럭저럭 살만은 한데, 아이 키우는 문제에 있어서만은 답답하기 그지없어요.
예를 들면 어제 일인데, 우리 아이가 머리 속까지 땀띠가 나서
어머님이 파우더를 자주 발라주셨다길래 파우더는 땀띠나기전에 발라줄 수도 있겠지만 땀띠가 난 후에 발라주면 모공이 막혀서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말씀드렸더니, 예전에도 그렇게 해서 잘 키웠다고 하시면서 들으시질 않으니 답답한 노릇이죠...오늘도 우리 아이의 땀띠가 난 부분엔 파우더가 잔뜩 뿌려져 있을 겁니다.
밤에 잠재울때도 잠 자기전에 아기가 잠투정하느라고 울 수도 있는건데 우리방을 갑자기 벌컥 여시고 아이를 울린다고 그렇게 있으면 아이가 자냐고 그러시면서 업어서 재우시겠다고 데리고 나가신답니다. 조금만 그냥 두었으면 잠 들었을 아기를 ...
처음에는 어머님이 업으시니까 마음이 안 편해서 근처에서 왔다갔다했는데 이제는 에라 모르겠다하고 그냥 혼자서 자버립니다.
그러면 또 오셔서 아기는 안자는데 엄마가 먼저자는게 어딨냐고 뭐라 그러시고... 나더라 어쩌란 말씀인지...
이외에도 여러가지 문제들이 많지만,
그래도 두 분 다 좋으신 분들이고 아이 보는 것 만큼 힘든일은 없다는 생각에 시부모님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또 그렇게 생각하고 사는게 제 맘도 편한 것 같고요. ^^*
그래도 '시'자가 들어가면 힘들긴 힘들어요.
시부모 모시고 사시는 분들 힘냅시다.
마지막으로 저두 인민복 같은거 말구 짝 달라붙고 알록달록한 옷 입고 싶어요 *^^*
처음올린 글인데 너무 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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