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제사때일입니다.
버스를 타고 5시간이나 걸려서 시댁에 도착했읍니다.
시어머니 혼자서 시골서 사시는데 내려가 보니 준비된것은
아무것도 없었읍니다.
시댁근처에 사시는 형님께서 오셔서 같이 제사준비를 했죠.
어머니께서 제사장을 봐놓지 않은 상태인지라 장부터 봐와
야할 상황이었읍니다.
형님께서 차를 운전하고 다니시기 땜에 형님이랑 어머니는
같이 장도 보고 떡도 하기위해 읍내에 나가고 저혼자 부엌
을 지키게 되었죠.
근데 읍내로 출발한지 20분정도가 되었는데 시장도 보고 떡
도하고 오셔야할 두분이 그냥 돌아 왔더군요.
저는 의아해서 벌써 오셨냐고 했죠.
떡까지 해서 오려면 적어도 한시간이상은 걸린다고 예측했었
거든요.
형님께서 제게 어머니용돈(제사비쪼로)드렸냐고 물으시더군요.
저는 시댁에서 서울로 올라올때 어머니께 드릴 생각이었죠.
그래서 "내일 올라갈때 드릴려구요"했죠.
형님께서 왈"지금 드려라!"하시더라구요.
어머니께서 돈도 없이 시장보러 가셨더라면서요.
저는 준비해간 돈을 어머니께 가져다 드렸죠.
어머니께선 아직도 차에 앉아 계시더라구요.
전 좀 어처구니가 없었죠.
형님이 돈이 없는것도 아닌데 그까지나 가서 그냥 돌아
오신걸 보면 .........
사실 형님은 장사를 하시는분이라 항상 수중에 돈이 넉
넉한 편이죠.
그전 우연히 형님이 지갑이 너무 예뻐서 보다가 지갑속에
돈도 봤었거든요.
돈한푼없이 시장보러 가신 어머니도,
그렇다고 다시 돌아와 버린 형님도,
그런중에 절더러 용돈 챙겨드리가고 시키시는 것도,
저로썬 정말 이해가 안가더군요.
여지껏 신랑한테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는데 어젠
작심하고 이야기 했음니다.
시시콜콜이야기하지 않으니까 시댁을 꺼리는 나만 나쁜x로
생각하는것 같아서......
시어머니와 형님 그리고 저
이렇게 세명의 심리작용이 어떻게 해석되세요?
각각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뻔하죠?
정말 미묘한 심리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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