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라는 것이 둘이 만나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야 하는데,
왜 시간이 지날수록 외롭다는 생각이 드는걸까요?
신랑도 나의 남이란걸 느끼고 친정식구들도 각자의 가정을
만들며 살다보니 서로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되구
나중에 자식들도 자기 살기 바빠 부모생각 안할꺼 아닙니까.
전 결혼한지 2년 6개월정도 되었지요.
시부모님은 참 좋은 분이세요. 그래서 효도하고픈 마음이 절로
생기게끔 좋으신 분들이죠.
근데 우리 형님땜시 제가 화가 좀 납니다.
우리 형님 흉좀 볼까합니다.
우리 형님은 저보다 2살이 많아요.
사람이 너무 둔하고 착한척하지만 자기 실속다 차리는 사람이죠.
형님이 저를 화나게 할때는 나도 시댁에 절대 돈안쓰고 나만 효도하면 뭐하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시부모님 얼굴보면 또 돈을 쓰고 내가 하고 말지란 생각에 일을 다하고 나중에 후회를 한답니다.
작년에 아버님께서 병원에 한달정도 입원하셨는데 나는 임신해 배불른 상태에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밥을 해서 어머님 갖다드리고 심부름 다했는데 우리 형님 두번정도 왔나? 화가나요.
그리고 아버님께서 빚이 좀 있으셔서 조금 있는땅 팔아서 갚아버린다고 요즘 땅을 내놓으셨는데 왜 파는지 모르겠다면서 투덜대고 그렇다고 자기가 이자를 내주는 것도 아닌데....
아주버님이 월급이 적다고 매일 투덜대며 일생길때마다 시댁에서 돈 가져가고(우리 어머님은 아들 생각한다며 그때마다 돈을 주신답니다.-이땐 어머님도 좀 밉죠)
시댁에 일이 생겨 돈쓸일이 생기면 항상 우리보다 적게 돈을 내요(더 내는것도 싫고 그냥 똑같이 내는것이 전 더 좋아요)
그것도 우리가 처음에 돈 다내고 나중에 얼마주면 되느냐고 묻는답니다.
우리 시댁에 2남 형제중 우리가 둘째죠.
그런데 친척 경조사때 대부분 장남들이 신경쓰고 찾아다니고 그러잖아요. 우린 우리가 다 합니다.
경조사금도 우리가 다 내고요.
물론 장남만 하라는 법은 없지만 반만이라도 했음 합니다.
그 모든게 형님이 돈 안쓰려고 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형님이 어려워서가 아니랍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남는돈 저축하잖아요, 우리형님은 저축하고 남은 돈을 쓰려니 부족한거예요. 그래서 돈없다고 아주버님한테 바가지 긁고 또 그게 싫어 우리 어머님은 돈을 주는것입니다.
나도 그렇게 할수 있는데 제 성격상 그렇지 못하네요.
어젠 신랑한테 첨으로 "요즘 형님땜에 화가나"이한마디 했는데 신랑왈 "나도 화나니까 그만해"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더이상 말안하고 욕실에 가서 눈물을 흘렸답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울하네요.
신랑한테 내가 한마디 한것도 후회가 되고 또 형님도 밉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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