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여..오늘같은날 아침부터 울면 되나여..?
원래 "시"자 들어가믄 다그래여..
만약에 엄마가 아빠랑 남동생없다고 네밥 네가 챙겨먹고 가라하믄 울정도로 서운하지 않을걸여...
우리엄마도 아들이 우선인줄 알아여..말은 그렇지 않다고 해도.
1남 4녀중 남동생이 넷째인데..엄만 밥풀때도 아빠밥먼저,글구 남동생밥부터 푼답니다...
지난번에는요...시댁제사가 있는데 울엄니는 꼭 경동시장가서 제수를 장만하시거던요..나이드신분이 혼자 베낭에 과일.생선등을 장보는게 안되서 토욜날 같이 가자고 말씀드렸죠..엄청좋아하시더라구여..2월초였으니까 무진장 바람이 찬날이었죠..
전 맨날 야근하다 토욜날도 일해야 하는데 하는수 없이 일찍오전근무만하고 어머니랑 길거리에서 약속을 했답니다.
그때, 울신랑 잠깐 회사 옮기느라 보름정도 쉬고 있는중이었거던여. 신랑꼬셔서 같이 나갔죠..신랑은 엄니 혼자 장만하시게 나두지..괜히 네가 간다고 하고 나까지 끌고 가야고 화를냈고..잘 꼬셨죠.근데 어머니가 버스가 막혀 약속시간보다 한시간이나 늦으신거여요..울엄니 절대 약속시간 늦는적이 없고, 핸폰도 없고, 부산한 시장안에서 추운데 공중전화 찾기 힘들테고..그래서 저와 신랑은 꼼짝없이 언발을 구르며, 엄니를 기다렸죠..
엄니 오시자마자 왈 "이 추운데 야는 왜 데리고 나왔냐? 집에서 자라고 하지..춥자..귀좀봐라.꽁꽁얼었네..미안타 차가 막혀서"
저 어이가 없어 눈물도 안나오더군여..엄니눈에는 저라는 인간은 없었서여..그저 목석이나 짐꾼이었을뿐....가슴이 애려 어찌 시장을 봤는지 몰랐져..나중에 집에서 신랑한테 한마디했더니
노인네분 다 그러지 그걸 쪼잖하게 맘에 담아 두냐 하더군여..
시엄니란분 모두 아들편인거 잘 알고 있었지만..넘 서운하더라구여..저여, 시간이 흐르고 엄니랑 술한잔먹으면서 말했음당..
넘 서운했다고..애교부리면서...엄니 많이 미안해하시더라구여..
맘속에 담아 놓으시면 그게 쌓여서 정말 고부갈등되여..
글면 신랑, 나, 어머니 모두 불편합니다..젤로 나만 손해져..
전 넘 잘하려고도,,못해서 힘들게 하고도 싶지 않아 계산하느라
머리가 복잡합니다..님도 엄니한테 애교섞어서 담번에 "아침밥주세여..전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이 젤로 맛있어여..돈많이 벌어서 어머니 좋은게 많이 해드릴려면 힘내야죠......"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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