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결혼하고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기 정말 힘들군요.
넉넉하게 지내던 시절이 마구 그립기도 합니다.
월급쟁이 남편만 믿고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서울까지
나 올라왔는데..
고속터미널에 가서 원피스를 만오천원에 샀다고 여동생
에게 자랑을 했더니,여동생의 눈빛이 확변하면서 금새 불
쌍한 눈초리를 보내더군요.
1년정도 살림을 살아보니 정말 줄일만곳은 없고 남편용돈
줄이고 경조사비줄이는수 밖에 없더군요.
다른항목에선 정말 뺄래야뺄 건덕지가 없더라구요.
월초에 항목별로 예산을 세우고 그한도를 넘어서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쓴답니다.
근데 제사때 제사비를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 버릴려고 했더니
형님한테서 전화가 왔더군요.
어머니한테 제사비 보내더리라구요.
금액까지 말하시면서...
얼마전에는 시어머니께서 편찮으셔서 병원을 모시고 갔다왔다고
형님한테서 전화가 왔더군요.
그리고 하루에 한번씪 안부전화하라고 하시더군요.
시키는대로 전화를하니 어머니 출타하시고 집에 안계시더라구요.
몇일후 다시전화해서 물어보니 이모님댁에 다녀오셨다고.......
이모님댁까지나 갔다오셨으니 그리 심각하진 않구나 생각했죠.
근데 그런일이 있은후 열흘이나 지났을겁니다.
시누한테 전화가 와서 찾아뵙지 않는다고 야단이더군요.
사실 한번 내려가면 차비만 오만원이 깨집니다.
시누한테 한소릴듣고 한약을 지어서 내려갔죠.
그리고 서울로 올라오려는데 시어머니께서 이것저것 필요
한거 없냐고 물어죠.
없다고 했더니 고추장은 있냐고 하시더라구요.
아참 고추장이 얼마 안남았었지 싶어서 달라고 했죠.
어머니께선 고추장을 싸주시면서 나한테 돈을 주면 된다고
하시더군요.
우리어머니 손이 작아서 많이 퍼주시지는 못하는 성격이시거든요
그냥 가만히 계셔도 우리능력만큼은 해드릴것인데...
자꾸 달라다라하니까 어머니가 원망스럽더라구요.
고추장 조금 얻어오면서 기분이 참 야릇하데요.
우리어머니 자식고생은 눈에 보이지도 않나봐요.
친정어머닌 친정아버지 몰래 모운돈 내게 쥐어주시고
시어머닌 용돈 많이달라 보채시고...
어쩌다보니 시댁흉이 되어 버렸네요.
제가 아직 시댁에 쌓인게 많아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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