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신랑과 싸웠다. 언제나처럼 서로 헤어지자는 말뿐이다.
나도 정말 헤어지고 싶다. 오늘은 동생도 있는데 그 앞에서 싸웠다..... 이제 정말 내 옆에 있는 이 사람이 싫다...
애들때문에 있기는 하지만 안 보고 살았음 좋겠다...
그 사람에게 복수할 만한 게 없을까 생각한다...
서로 옆에 있기는 하되 서로일에 간섭하지 않기로 했다...
난 애들 엄마로써만, 그 사람은 아빠로서만 충실하기로 했다..
내가 그렇게 하자고 제안했다.... 그 사람이 내 몸에 손을 대는것조차 끔찍하리만치 싫어서...
요즘은 그 사람때문에 너무 비참해서 죽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어디 가서 아무도 모르게 죽어버리고 싶은데 남겨질 애들이 불쌍해서 그러지도 못하겠다.. 답답하다....
내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해주고, 나의 모든 면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그런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다...
자꾸만 예전에 만났던 어떤 한 남자가 생각이 난다....
나에게는 내가 그를 떠난 것이 미안하리만큼 너무 잘해줬던 남자.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했고, 내가 싫다고 말 한마디만 하면 그 어떤 것도 절대로 하지 않았던 남자...
그냥 나의 모든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었던 남자....
후회된다. 지금 내 옆에 있는 끔찍하리만치 싫은 저 남자때문에 그런 사람을 떠났던게.....
어디서부터 내 인생이 이렇게 꼬여버린 것일까???
내 자신을 망가뜨려 가면서라도 내 옆에 있는 남자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 하지만 다시금 아이들이 나의 발목을 잡는다...
오늘은 너무 비참한 기분이 들어서 아이들을 재워놓고 칼을 들고 나갔었다... 어디 아무도 모르는 그런 곳에 가서 죽어버리고만 싶어서... 왜 죽는 것조차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일까???
어디 멀리 아주 멀리 여행이라도 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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