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님의 마음을 조금은 알것 같아요.
저도 지난주에 우리아가씨(시누이)가 결혼할 집안과 상견례가
있었어요. 전 외며느리자 맏며느리고 십년째 어머님과
함께 살고 있거든요. 처음에는 아가씨도 데리고 있었는데
여차저차 사정상 지금은 아가씨혼자 지방에서
지내고 있지요. 아가씨 나이도 있고, 결혼할 상대도있고
해서 양가의 상견례차 갔는데 준비과정부터 어머님께서
어찌나 신경쓰시고 서두르시는지........
제게도 꼭 정장을 입어라. 잘 보여야 된다는식의....
전 제 나름대로 깔끔하게 차려입고 갔어요. 제가 선보는것도
아니고, 그냥 이미지만 좋게 보이면 될 것 같아서요.
어머님 그 자리에서 어찌나 딸 자랑을 하시는지 정말 민망했어요. 심지어 혼자서 어떻게 키웠는데 하는식의 눈물까지
보이시더군요. 그래도 아가씨는 양친 다 계시고 경제적으로
능력도 있는 집안으로 가는 것을.....
저희는 어머님과 아가씨 모시고 전셋집, 그것도 대출받아서
시작 했거든요. 제 친정에서는 홀시어머니에 시누이까지있어서
반대도 있었어요. 물론 지금은 집도 사고 열심히 절약해서
잘 지내고 있지만요. 정말로 예전의 제 신세가 생각나서 너무도
서운하고 눈물도 나고.... 어머님께서는 아가씨한테 잘 해서
보내고 싶으시겠죠? 저도 물론 아가씨가 잘 되어서 가는것에
기뻐는 하지만 어머님께서 너무도 옛날 생각없이 덤비(?)시니까
요즘 기분이 별로에요. 가을에 결혼하기로 했는데 혼수 할 것도
걱정이고.... 워낙 주장이 강하시고 성격도 괄괄하셔서.....
님의 글을 보고 괜히 제 신세타령만 했네요.
정말 힘든것이 부모님과 함께 있는 사람들인가봐요. 항상 곁에있으니까 별로 고마워하지도 않고 당연한 것처럼 여기니까요.
우리 같이 힘냅시다. 언젠가는 보이지않는 존재의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까요?
오늘은 한국이 8강을 기원하는 날이에요.
날씨도 매우 좋네요. 우리모두 모든것을 잠깐 잊고 열심히
응원해요. 좋은 하루되세요. 코리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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