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 비하면 여기 계신 분들은 행복한 고민인 것처럼 느껴지는 군요. 주관적이겠지만.....
현재 32살 저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제가 군대를 제대하고 공무원을 퇴직하신 아버지와 집안 살림만을 하시던 어머니께서 자식 먹여살리시겠다고 빚을 내어 시작한 식당이 imf로 인해 망하며 빚더미에 올라앉았습니다. 예전에도 빚이 있었지만 그건 갚지도 못하구 더욱 늘어난 것이요. 그 돈이 무려 10억....여기저기서 빌려 매꾸고 장사해서 번돈으로 매꾸고 했지만...어인일인지 그렇게 많은 돈이 빚이 되었답니다. 처음에는 금액이 작았겠지요. 애초 돈을 빌린 것이 잘 못이긴 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퇴직한 나이든 분들을 채용하는 회사도 없는 일이고.....집안에 가진 것이라고는 몇 천만원 하는 아파트 한채......저도 빚이 그 정도라는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는 무척 놀라고 아득해 졌습니다. 장사가 imf로 망한 후 부모님의 친했던 친구분이 고소를 하면서 다른 분들까지 합세하여 더욱 상황이 안좋아 졌습니다. 결국 경제활동도 못하구 제대로 갚을 수도 없고 쫒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망한다는 소리가 바로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서로 의좋게 지내던 사람들....모두 돈 앞에서는 원수가 되더군요. 저의 생각이지만 망한 사람이 있다면 재기를 하도록 하여 돈받을 생각을 하기가 그리 어려운지요.....망한 사람에게 돈내노라고 쫒아다니고 고소하면 돈이 절로 나오는지요. 부모님께서 안갚는다는 것도 아니고 적은 돈이지만 갚으시려구 그렇게 열심히 일하려 했건만....경찰에 고소하는 바람에 쫒기는 신세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친척도 마찬가지구요. 이자를 꼬박꼬박 받아먹는 흡혈귀 같은 사람들....
못살다가 어떻게 시집을 잘가게 된 사촌누나는 37살에 에쿠스 끌고 다니며 고모부에게는 타던 그랜저 주고....아파트 몇채 갖고 ...
음....외삼촌네가 힘들어 하는 것을 아랑 곳 하지 않고..
큰 아버지 댁네 누나들도 5억을 무슨 껌값처럼 주식에 투자하고 30억 넘는 땅을 구매하고 이러면서....빌린돈 안값는 다고 못할소리 다하구....음.....
돈이 최고인 세상....빌려쓰고 갚지 못하는 것도 잘 못이지만 그렇다고 막 함부로 대하고...재기할 기회도 못갖게 만들어 버린 주변 사람들.....
세상이 너무 힘들군요. 저는 결혼은 아예 생각도 안한답니다. 저를 좋아하는 후배 제가 좋아했던 그 후배 제가 다가설 수 없어서 떠나 보냈습니다.
그냥 이렇게 열심히 회사다녀 월급 받아서 언제 갚을지....장사를 해야 겠군요. 공부 오래하면 뭐하나....돈 없이 시작할 장사.....음....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힘들다고 아무거나 하는 것보다 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더 낫다고..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답니다. 꿋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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