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언닌...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사태가 심각합니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제가 몇자 적어봅니다. 많은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언니는 언니를 몇년간 짝사랑해오던 사람의 마음에 감동해 그 사람과 결혼을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부모님이 다 그렇듯이 저의 엄마도 종가집에 시집오셔서 많이 힘드셔서인지 가장 먼저 묻는게 그런 조항이죠. 저의 형부...분명히 아니라고 맏이긴 하지만 종가집은 아니라고 하고 결혼했습니다. 거짓말이었습니다. 종가집 장손에 명절때 손님이 5,60명도 더 오는...한번씩 상 차릴때마다 6상씩 차리는 그런집 맏며느리였죠.
그런데 문제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시집이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집입니다. 시아버지는 바람나서 거의 집에 잘 들어오시지도 않고 시어머님 심한 당뇨병을 앓고 계신데다가 흔히들 얘기하는 무속신앙을 믿으십니다. 그래서 집에서 이상한거 모셔놓고 맨날 굿하고 돈생기면 그런데다 몇백씩 갖다주고 하는 요새 보기 드문 그런집이죠. 그런데 말도 얼마나 상스럽게 하는지...입을 여실때마다 욕을 섞어서...딸에게는 물론 며느리에게도 너무나 심한 욕을...그것도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도 아닌 아무 이유없이 그렇게 욕을 하십니다. 마음이 착하고 여린 저의 언니 그런 욕 먹어 가면서도 거의 매일 시댁에 갔습니다. 하루라도 전화 안하면 난리나고 이틀에 한번 안가면 난리납니다. 동네가 떠나가도록 상소리를 해댑니다. 그리고 저의 형부도 월급이 얼마 되지를 않습니다. 지금은 아이가 둘씩이나 되는데...한참 imf때는 너무 적어 하루는 언니가 조카를 업고 근처 쇼핑센타에 가서 아기 양말을 하나 살려고 지갑을 열어보니 지갑에 돈 천원밖에 없어서 그걸로 울면서 양말사고 집까지 걸어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고생한 언니인데 돈에 쪼달려 사는데 그런 언니한테 맨날 돈 내놔라...너는 하는게 뭐 있냐...시집올때 도대체 뭘 배워서 왔느냐...등등 온갖 욕을 다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임신 8개월 만삭때도 불러다가 온갖 일 다시키고 이불빨래까지 시키는 50년대 시어머니상이었죠. 그리고 바람난 시아버지와 싸울때마다 새벽 2시고 3시고 전화해서 당장 오라고...그래서 언니랑 형부랑 가면 온동네 사람들이 다 구경할 정도로 소리지르고 욕하고 싸우고...그게 거의 한달 5,6번 정도...그래도 언니가 참은건... 저희가 아버지가 안 계십니다. 일찍 사고로 돌아가셨죠. 그래서 친정엄마 욕 안 먹일려고 아버지 없어서 그렇다는 얘기 안들을려고 참았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렇고...
그런데 그런 상황에 이제는 둘 있는 시누이들이 난리입니다. 그런 집안에서 자랐으니 어떨지 안봐도 뻔한데 우리 언니가 그만큼 했는데 인제와서 언니때문에 우리엄마가 저렇게 됐다는 둥 삿대질 까지 하면서 자기들보다 5,6살이나 많은 올케언니한테 덤빈다고 합니다. 게다가 늘 한다는 소리가 배운게 없어서 그렇다는 얘기를 말버릇처럼 한다고 합니다. 저의 언니...공부 잘했씁니다. 그런데 집안사정땜에 여상을 나왔고 계속 돈 번다고 원하던 공부 못했습니다. 그걸 약점 삼아 계속 그렇게 얘기한다고 합니다. 언니 가슴에 비수를 꼽는거죠. 그런데 그렇게 얘기하는 시누이들도 겨우 안 좋은 전문대를 졸업했는데 그렇게 얘기한답니다. 저 같으면 진짜 따귀를 한대 때렸을 겁니다. 착한 언니 그래도 참았다고 합니다.
오죽했으면 형부조차도 자기 가족들과 인연 끊자고 얘기한답니다. 자기도 인제 더이상 못 참겠다고....부모들도 그렇고 동생들까지도...
요즘 언니의 증상은 자다가 보면 언니도 모르게 창문을 활짝 열고 창문 밑에서 웅크리도 자고 있습니다. 가슴이 답답하다고...전화소리만 들으면 놀라서 웁니다. 밥을 먹지를 못합니다. 안그래도 약한 언니 거의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 언니를 시어머니는 또 이렇게 얘기한다죠. 시아버지가 왜 밥을 안 먹냐고 하니깐...놔두라고 저게 다이어트 한다고 굶는다고...그러더랍니다.
어제는 언니가 그 착한 언니가 형부한테 이혼서류때오라고 하더군요. 애들만 주면 이혼한다고...여자에게 자식이 무엇이길래 둘이나 되는 아들을 언니는 버릴수 없다고...제가 가면 계속 죽고 싶다고 합니다.
요즘은 또 시어머니가 시아버지와 싸우고 아예 언니집으로 와 있습니다. 그래서 언니를 더 말라 죽이고 있고 그 못된 시누이들은 매일 같이 형부한테 전화해서 이래러 저래라...이제는 시동생까지 언니한테 덤비더랍니다. 정말 막 돼 먹은 집안입니다. 특히 막내 시누이는 7년 사귄 사람에게 차였는데 이유는 7년동안 이 집안을 본 그 사람이 도저히 너하고는 안되겠다 그래서 차였답니다. 그런 집안입니다. 그리고 첫째 시누이 아기 낳았을때는 아무도 병원에 안가보는데(그런 집안입니다.) 언니가 가서 뒷수발 해주고 또 마음이 안돼서 집 열쇠 받아다가 청소 다해주고 장봐다 음식해놓고 미역국 끓여주고 그렇게 왔답니다. 그런데 시누이들이 언니한테 덤빕니다. 참 기가 차서 말도 안나옵니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언니는 저의 엄마한테 얘기하면 엄마 마음 아파하신다고 저보고 얘기하지 말랍니다. 우리 언니 저라다 정말 화병으로 큰일 생기는건 아닐지...자살이라도 하지 않을지 전 그게 걱정입니다. 얼마전 언니 옆집에 살던 한 새댁이 18개월된 딸 아이를 놔두고 자살을 했습니다. 언니가 그러더군요. 오죽했으면 죽었을까?
우리언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너무 마음이 아파 눈물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언니한테 힘을주고 싶은데 저의 힘으론 너무 모자란 것 같아요. 그래도 언니가 저렇게 사는건 형부는 잘해줍니다. 그래서 살고 있지만 이 상황에서 형부가 무슨소용입니까?
너무 답답해 여기에 글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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