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신랑이 고질병이 또 다시 시작되는 건 아닌가 싶네여...
무슨 병이냐구여??? 집이 하숙집인지 아는 병......
첨에 결혼하고서는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 때 신랑은 군대에 있고 저는 시댁에 있었져...
헌데 의경이라 외박이며 휴가는 자주 나왔습니다...
문제는 나와서는 집에 들렸다 친구들 만난다고 나갑니다...
그러고서는 외박하길 여러차례.... 시어른들 계시니 소리 높여 싸울수도 없구.... 당연히 뭐라고 하져... 저도 신랑이랑 같이 있고 싶은 맘 없었겠습니까...... 수도 없이 전화를 하면 그럽니다... 그냥 좀 두면 안되겠냐구... 제대하면 안 그럴꺼라구...
허걱.... 저보고 그런 모습을 그냥 두고 보라니....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러려니 하고 제대할 때까지 두고 봤습니다....
정말 안 그러더군여... 신기 신기... 드디어 철 들었구나 생각했슴돠........ 헌데 요즘들어 다시 그럴 조짐이 보이네여...
출근 첫날인 엊그제.... 사장이 밥이나 먹고 가자고 했다더군여.. 9시에 전화하니깐.... 첫날이라 회식이라도 하나 부다 하면서 넘어갔슴돠..... 헌데 담날 6시 30분까지 가야 한다는 사람이 12시가 넘어도 안 오기에 전활했져... 그랬더니 코가 삐뚜러지게 술이 들어간 우리 신랑 왈, '오빠 밥 먹었구... 여기가 어디지??? 몰라 몰라. 여하튼 나 여기서 자고 갈꺼니까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 뚜욱... 뚜욱...' 열심히 전화해댔슴돠....
1시 넘어서 들어오더군여.....알고봤더니 길거리에서 자려고 했다나????!!! 왜 그런지 원......
글더니 어젠 일찍 오데여.... 7시 정도되니까 만두 딸랑 딸랑 사들고 들어오더라구여...... 글더니만 컴터랑 조금 씨름하더니 밥 하는 사이에 잠이 드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들은 혼자서 텔레비젼 보면서 놀구 있구 5개월 되는 딸아인 뒤집어서 이불 빨고 있는데.... 피곤하니까 그런가 부다 하고 넘어갔슴돠... 헌데 조금 있으려니 신랑 친구한테서 전화가 오네여... 만나자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부랴부랴 준비를 하네여.... 힘들어서 피곤해서 아이들도 못 보고 자겠다는 사람이... 기가 막힐라니깐..... 여전히 잔소리 좀 했져... 결국엔 바로 풀어줬지만...
그러더니 어젠 전화 한통 없이 새벽 3시에 들어오더군여...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이.......다시금 집이 하숙집인냥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전 화가 나면 풀어야 하는 성미이기 때문에 당연히 신랑한테 싫은 소리 좀 했져... 근데 문제는여... 저는 화가 났다고 해서 어떤 님처럼 일주일이고 한달이고 말을 안하는 성격이 아니라는 겁니다.... 한시간도 채 되지 않아 신랑 기분을 풀어주고 있져.... 그걸 믿고 그러는 건지 원....
오늘은 또 몇시에 올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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