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 공간을 너무 좋아해요.
제 글을 별로 올리지는 않지만 님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읽으며 사람 사는것이 다 그렇구나하는
위안이 되네요.
전 시어머님을 모시고 결혼10년차에요.
올케언니도 역시 결혼11년차인데 정말 가끔씩
너무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빠네는 분가해서
따로살고 친정엄마는 남동생과 함께 살아요.
물론 생활비를 드리는것도 아니고 동생이 직장에
다니니까 스스로 해결하지요. 전 용돈으로 매달
조금씩 보내드리고 있어요. 오빠네는 생각나는데로
가끔 한번씩 용돈을 보내드리고, 명절이나 생신때
드리고나면 또 건너뛰고...... 뭐 이런 식이죠.
용돈이 문제가 아니라 시어머니에 대한 예의가 문제에여.
전화는 정말로 가끔 한 두어달에 한번정도.
지난 어버이날에도 전화도 없고 지금까지 잘 먹고 잘 사는지
연락이 없답니다. 우리 엄마 마음이 너무 여리신 분이시거든요.
어제가 올케언니생일이었는데, 안부전화(?) 아니 축하전화를
해주셨답니다. 올케언니는 그냥 "바빠서 연락도 제대로 못 했다며 어떻게 잊지 않고 전화했나고" 하더래요. 전 너무도 기분나쁘고 속상해서 전화도 안해 주었어요. 물론 작년까지는 그래도 엄마를 생각해서 잘 해 주었지만 이제 더 이상은 싫어요.
작년 엄마생신때일이에요. 엄마한테 서울로 오시라고 해놓고는
상을 어떻게 차렸는지 아세요. 미역국,시금치나물,김치,콩나물,버섯볶음,잡채가 전부에요. 어디 절에 들어간 느낌. 저희 시어머님도 모시고 갔었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전 정말 올케 언니라 말도 제대로 못하고 더 미운건 우리 오빠죠. 마누라가 그렇게 하는데도 "오늘은 맛있는게 많네"하던걸요.
저도 며느리 입장이라 시어머니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 분인지는 잘 알아요. 하지만 어느정도는 맞춰드려야 되는것 아닌가요.
혼자 사시는 분인데... 오빠네는 결혼부터 지금까지 정말로 너무도 많은 사건 사고를 몰고 다니네요. 요즘들어 부쩍 늘어지신 엄마의 어깨를 보니 너무도 속상해서 한번 글 올려 보네요.
시어머니와 갈등, 시댁과의 갈등으로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전 그래요. 어차피 신랑이 좋아 결혼한 것 아닌가요.
어른들은 작은것 하나에도 고마워하고, 감탄하고 단순하시답니다. 전화한통화. 그것 뭐가 어렵나요? 친구들과는 몇십분씩도 통화하면서 잘 계시냐는 안부전화한번 하는것이......
이제는 저도 올케언니에게 똑같이 해주려고 해요. 본인이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저희 오빠네와 같은동네에서 살다가 경기도로 이사한지 석달 되었는데 오빠네는 아직도 와보지도 않네요.
저야 괜찮지만 우리시어머님 뵙기가 민망해요. 한 번 오라고 해도 매번 바쁘다네요. 정말 속상한것도 많고 할 얘기도 많지만 너무 주절주절 써내려간것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날씨도 좋네요. 꼭 투표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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