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울신랑 이바구하러 왔습니다.
요즘에 출퇴근하는데로 옮겨서 그런지 무지하게 피곤해하데여
그리고 않먹던 술을 원수진냥 다 먹어없앨것처럼 먹데여
별 잔소리 않했지여
늦게오기 시작하데여
그래도 별 잔소리 안했어여
생활비 가져다 술값내는데 보태서 보름만에 살림 펑크났다구해도
별말않햇지여
어쩌나 볼 심산이었지여
그리고 어케 좋게 말을 해야 이 웬수가 알아 먹을까 고민하면서
2달을 그렇게 살았지여
술주정을 하면 한마디했지여 "그만 자소" 일케여
그리고 아침에 콩나물국 끓여서 밥말아서는 "다잡수소"라고 했지여
그렇게 같은 2달이 갔지여
그리고 생각다 못해 한마디 할려느데
이웬수 스스로 그만두데여
실상 술병이 났답니다.
안스럽데여 약 사다주고 밤새워 신경써주고 배 문질러주면서
그랫지여
"이제 왠 간히 잡수소"라구여
그리고는 별말 안했어여
그랬더니,
어제는 미안했던지 찌개에 밥에 상추까정 장을 봐놨데여
(종종 있는 일이지만 요글래는 드물었거든여)
그리고 내가 손톱 깍고 있으니 깍아준다고 그러질 않나
이불깔아주고 고생한다고 하질 않나~
이 웬수가 철나는 술을 먹었나 싶데여
그래도 아프면 마누라 밖에 없다는것을 알았느지...
참고 두고 보는 것도 때론 도움이 되네여
근데 한마디 할려구 벼루고 벼른날 배탈난것보면
참 희안하데여^^
별일이야~
"웬수야! 일찍오고 술좀 그만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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