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초등학교 교사거든요.
스승의 날을 두고 걱정하시는 엄마들 글을 읽으면
참...마음이 아파요.
담임 선생님이 선물을 바란다는 고정 관념을 갖고 계신 것 같아서요. 그런 선생님들은 아주 일부일 뿐이랍니다.
작년에 가르친 아이가 학기 초에 화이트데이라고 작게 포장된 걸 내밀더라구요. 다른 아이들은 저에게 사탕을 주었구요. 사탕같아보이지 않아서 "oo아, 이게 뭐니?"라고 물었죠.
그 녀석이 그러더군요. "엄마가 사탕이래요~!"
나중에 뜯어봤더니, 비타민c 알약으로 된 것 있죠? 그거 였어요. 그 속엔 작은 카드가 하나 들어있었는데, 이렇게 써 있었구요.
" 선생님! 피곤하실 때 드시면 좋을거예요. oo이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사탕인줄 알아요."
저 그 선물에 무척 감동했었더랍니다. 그 엄마 성의가 너무 고마워서요. 비싸서도 아니고, 사려고 계획해뒀던 것도 아닌데, 선물보다 카드가 더 고마웠어요.
학교에서 이유없이 친구를 때리거나 너무 산만한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 아이들이 스승의 날 근사한 선물을 가져온다고 해서 그 아이를 이유없이 두둔해 준다거나, 그 아이가 예뻐보이진 않아요. 엄마가 바빠서 학교에 찾아오지 못하거나 전화 한 통화가 없어도 아이가 하는 행동이 바르고 예쁘면 그 아이가 얼마나 예쁜데요.
영양제를 잘 먹고 있다는 선생님, 인사를 했다는 걸 기억 못하시고 또 하신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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