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리 님의 글이 동감이 되는지......
저도 님과 같았거든요.... 단지 다른 게 있다면 아이가 있다는거.... 저는 혼인신고도 하기 전에 임신을 하고 있어서 시댁에 들어가서 살았습니다.... 그럼 혼인신고는 언제 했냐구여? 아이 낳고서 했습니다.... 물론 저의 친정 부모님의 반대도 반대였지만 아이를 낳기 전까지 저의 시어머니 절대로 혼인신고 안된다고 하셨지여.... 아이를 낳고 나니 아이 출생신고를 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혼인신고를 한 거구여... 아마 아이 출생신고 기간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그냥 동거로 살고 있지 않았을까여??? 저의 시어머니 툭하면 그러셨습니다.
난 널 내 며느리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그건 니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그러면서 술만 드시면 니가 맏며느리 대접 받고 싶으면 잘하라는 둥 어쨌다는 둥.....
또 제가 맘에 안 들면 어쩌게여..... 아직 결혼식도 안 올렸으니 제가 맘에 안 들면 언제든지 시어머님의 맘에 드는 며느리 데려다 저의 신랑이랑 결혼시킨답니다...... 그 얘기를 옆에서 뻔하게 같이 듣고 있는 저의 신랑 한 마디 말도 없져....
정말 첨에는 화가 나고 속상하고..... 여러번 헤어지려고 했져... 어떤 님의 말씀대로 신중하세요.....
결혼은 사랑이라는 놈만 가지고는 살 수 없는 겁니다.....
어느 정도의 경제력과 주변 환경도 크게 좌우를 하니까여...
전 저의 신랑과는 정말로 죽고 못사는 그런 사이였습니다.
헌데 너무 시어머니랑 부딪치게 되니 자연히 신랑과도 사이가 벌어지더군여..... 요즘은 하루가 멀다하고 다툽니다...
왜 님이 그런 소리를 듣고 사세여?
님도 님의 집에선 귀하디 귀하신 분입니다... 님의 어머니도 님을 다른 어느 집 자식들보다 귀하게 키우셨을 꺼구여.......
님의 시댁 어른들 언젠가는 님한테 대하듯 님 부모님들께도 아들 가진 유세를 하실 지도 몰라여..... 저희 시어머니께선 아들 가진 유세가 대단하시져...... 아니 아들만 열달 배 아퍼서 낳았고 딸들은 그 반만 고생했답니다..... 자신도 여자이면서 왜들 그러는지..... 오죽하시면 저의 어머니보고는 딸 가진 죄인이라고 까지 하십니다...... 요즘 세상이 어떤 땐데 아들 딸 구별하고 그런답니까??? 어쩌다 보니까 제 푸념이 되고 말았는데요...
잘 생각하세요....... 결혼을 하셔서 분가를 해 산다면 그 스트레스가 덜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많이 힘드실 겁니다.... 분가를 해 있으면 잠깐 집안 대소사에 참석해서 웃다오고 전화 하면 전화 안 받고 그럼 되지만서도.......
전 요즘 가끔 시어머니께서 전화 하시면 일부러 안 받습니다..
신랑분이랑 미련이 남아서 도저히 못 헤어지시겠다면 차라리 신랑분께 잘 말씀하세요... 힘들다고여....
신랑분도 어느 정도는 예상을 하고 계실 꺼니까여....
저희 신랑은 제가 힘들다고 몇 번 그러니까 이젠 자기가 알아서 커버합니다.... 시어머니께서 뭐라고 하시면 말려도 주고 전화오면 자기가 알아서 받아서 안 바꿔주고.....
집에서든 직장에서든 사람이 피곤하게 하는게 제일 참기 힘든겁니다..... 전 신랑도 시어머니도 모두 미울 땐 어쩔 땐 시누이로 위안을 삼으며 살았습니다.... 둘째 시누이랑 막내 시누이는 저한테 엄청 잘하거든여..... 무슨 일이 있음 제 편만 들어줍니다.... 신랑분과 도저히 헤어질 자신이 없으시다면(정말 깊게 생각을 해 보셔야 합니다.... 아무리 시댁 어른들이 미워도 신랑이 미워보이는 건 그다지 흔한 일이 아니라서여..... 괜시리 나중에 후회하심 안 되잖아여...^^) 시댁 분들 중 한 분이라도 님 편을 만드세여... 신랑은 두 말 할 것도 없구여...
남자들은 결혼을 해서 부모님과 아내 중 한 사람을 택하라면 아내를 택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니까여..... 강하게 나오시는 것도 좋으시겠어여.... 글구 신랑 아닌 다른 사람을 님 편으로 만드세여...... 그럼 조금은 수월해 지실테니까여....
저와 상황이 너무 같아서 글을 올리는데 제 푸념만 되고 말아서 죄송합니다...... 제발 부디 현명한 판단을 내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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