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가계부 란에 오면 게시판에 오르는 글들이 어쩜 이렇게 내가 털어 놓고 싶은 푸념이랑 같을 수 있는지.. 새삼 사람 사는것은 비슷한가 보다 싶네요.
저희 부부도 지금 냉전중.. 지난 주 내내 남편은 이 핑게 저 핑게를 대며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주 술을 마셨다하면은 새벽 3시, 4시까지 마시기 일쑤랍니다.
둘째가 태어난 후. 출근하는 남편을 배려해 방을 따로 쓰고 있는데 이제는 집이 아주 여관 같은가 봐요.
반면 나는 5살 큰애와 이제 2달 된 작은 애 뒤치닥 거리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른채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지난 주 한국:폴란드 경기땐 경기가 있는 줄도 모른채 새벽 수유를 대비해 초저녁 잠을 자고 말았지요. 동료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관전하던 신랑이 흥에 겨워 전화를 했더군요. 모처럼 사랑한다는 말까지 하며 전화를 끊는 남편을 괴이하게 생각했는데, 다음날 아침 뉴스를 듣고 나서야 왜 신랑이 나를 사랑한다고 했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순간 슬픔이 느껴지더군요.
정말 내 인생은 나의 것인데.. 어떤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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