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울 남편은 참으로 자상한 남편이지요. 결혼7년째인데도
언제나 제게 변함없는 사랑을 주었답니다. 근데 전 이런기분은
첨이에요. 초등학교때 부모님을 일찍 여의어서 그런지 어딘가
모르게 슬픈모습을 보이는 남편. 이 남자를 보면 '아! 저남잔 진짜 가정이 필요한 사람이구나'하고 생각하게 하는 남편. 자기 가족 외엔 다른건 신경쓰지 않는 남편. 제 남편이 그래요. 근데
하늘같이 믿고 의지하던 형이 돌아가셨으니 그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 형이 50세 에요 신랑이랑 16살 차이나죠. 그 아픈마음
둘째로 달래보려나 봐요. 근데 저 또한 참으로 슬픔이 많은 사람이죠. 우리 아들 전에 두번이나 유산했거든요. 몸이 힘들어서...
한숨만 나온답니다. 어떻해야 하는지... 새로 시작된 나의 인생을 저벌릴 것인가? 아님 신랑뜻을 따를것인가? 이처럼 제게 냉정한 남편을 처음봅니다. 저 어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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