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신랑과의 이혼을 생각합니다..
참 비참한 일이져? 아침에 눈을 뜨면서 같이 사는 사람과의 이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니....
저희 부부는 남들처럼 정상적이진 않습니다... 저로써는 많이 부끄럽고 챙피한 얘기지만 너무 마음이 심난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아이가 둘이 있습니다. 헌데 큰아이는 지금 신랑의 아이가 아니지여. 그렇다고 재혼을 하고 그런 것은 아니에여. 신랑과 잠시 헤어져 있을 때 만났던 사람의 아인데 지울 시기를 놓쳐 낳았지여. 결혼을 하기로 하면서 신랑은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러면서도 결혼을 했지여... 물론 식을 올린 것은 아니고 혼인신고만 했어여. 신랑은 상관없다고 했었으니까여... 물론 지금도 애한테는 끔찍하게시리 잘합니다... 헌데 문제는 최근들어 시어른들께서 그 사실을 아셔서는 헤어지라고 하셨져... 하지만 저희 신랑 부모님을 버리고서라도 절 선택해 주었고, 전 그것이 고마워서 되도록이면 신랑한테 싫은 소리 하지 않고 살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헌데 차라리 그때 헤어져야 했다는 생각이 너무 간절합니다...
신랑이 부모님과 자식의 인연을 끊은후로 신랑은 변해만 갔어여.. 설령 부부 싸움을 하다가도 제가 약간 심한 말을 하거나 자존심을 건들었다 싶으면 나가라고 그러고 심지어는 때리기까지 했져.... 그래도 그냥 비참하지만 또 다시 제가 잘못했다고 그럽니다. 큰아이만 있다면 그냥 헤어져 버릴수도 있지만 지금 젖먹이인 둘째 아이를 두고 차마 발길을 돌릴 수가 없어서여... 신랑이 절대로 둘째는 못 준다고 하니 이렇게 답답해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저희 신랑 지금 백수입니다... 일을 그만둔지 한 보름이 약간 지났네여... 헌데 일은 구할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가끔씩 저 보란듯이 생활정보지를 가져다가 전화까지는 합니다. 헌데 절대로 이력서 들고 찾아가진 않습니다. 생활정보지라도 뒤적뒤적 거리면 이쁘기나 하게여? 허구헌날 새벽 4시까지 오락하다가 잠이 들어선 2시가 넘어서야 일어납니다. 이러니 잔소리를 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져... 당장 집에 쌀이 떨어져도 쌀 살돈도 없구 애가 아퍼도 병원 갈 돈도 없는데여... 또 차라리 그럼 제가 일을 다니겠다고 하면 그건 절대로 안 된다고 하져.. 저 요즘 미칠 지경입니다.... 제 신랑 지금 자고 있습니다. 어제 밤새도록 겜방서 게임하다가 좀전에 7시에 들어와서는 지금 좋다고 천하태평으로 코 골면서 자고 있습니다....
도대체 제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여?
이 사람한테선 도저히 미래도 희망도 보이지 않는데여...
이혼을 한다고 하면 둘째는 절대로 제가 키울수는 없는걸까여?
신랑이 양보하지 않는 한????
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몇 일내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당...... 즐거운 주말 아침부터 이게 무슨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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