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으면서 웃었습니다. 제 상황도 생각나고...
저희도 쌀은 시집에서 갔다 먹는데 올해 초에 시집에서 쌀을 두가마니 가지고 왔었습니다. 그런데 제 신랑이 우리 먹기에 너무 많다고 한 가마니는 친정에 주자고 해서 같은 지역에 사는 저의 친정집에 갔다 줬습니다. 신랑이 얼마나 고맙던지...
근데 저의 집에 있던 쌀이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조금 사먹었는데 얼마전 시댁에 가서 어머니한테 쌀이 없다고 말씀 드렸더니 어머니는 알았다고 하시고 얼른 쌀을 준비하고 계셨죠. 그런데 저의 아버님 왈...'너거가 돈 벌어서 사먹지 쌀을 왜 가져가노' 그러시는거 있죠?
그간 제가 생각했었던 아버님의 이미지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얼마나 실망했는지...아버님이 저렇게 쫀쫀한 분이신가...자식들 먹는데 그렇게 아까우신가 뭐 그런 생각까지 들더군요.
참...그 뒤론 왠지 아버님께 거리가 느껴지고 그렇네요.
참 사는게 쉽지가 않네요. 잘하고 싶다가도 그런 서운한 말 한마디를 생각하면 화가 나기도 하고 내가 별로 마음에 안드시는가 뭐 그런 생각도 들고...저도 생각하면 우습네요.
남편분이 재미있으시네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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