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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믿으세요, 동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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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borukku |
조회수 : 365 |
작성일시 : 5/23/2002 2:58:37 P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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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전 28살 먹은 총각입니다. 직장 다닌지는 꼭 7개월째구여. 가계부 쓴지도 6개월정도 됐는데, 이 사이트 알고 사용한지는 한 2개월 됩니다.
먼저 저도 님의 동생처럼 공부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도 공대생이었구요, 대학도 학과도 꽤 괜찮았습죠. 졸업전부터 학과 관련 공무원공부를 했습니다. 근데 시기가 안좋았죠. 건축관련이었는데, imf 이후로 전국에서 일년에 4명이나 5명 뽑았었죠. 그래서 일단은 포기하고 다시 취직했었습니다.
취직도 아니었죠. 군대가기전에 아르바이트로 일을 좀 했습니다. 졸업하고 전 6개월 공익(부끄러워서리..)을 하기로 되어있어서, 공익가기전에 일을 했는데, 마땅치 않아서 공익 6개월간 다시 공무원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용돈은 공익 월급 20만원과 부모님의 용돈 5만원 정도로... 공부만 한다면 돈은 별로 쓸 필요가 없더군요...
일단 전 가산점이 많은 관계로 공무원문이 좁은데도 불구하고 자신있게 공부했습니다. 학교다니면서 공부도 했으니, 전 공익6개월과 제대후 6개월 동안 공부해서 시험을 쳤습니다. 시험발표 나기전에 전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어차피 합격해도 발령날려면 1년을 또 기다려야 했으니깐요... 근데 꽤 좋은 회사에 취직했고, 얼마후 전 낙방을 했습니다. 꼭 붙을 줄 알았는데 말이죠.
그후 전 그 회사에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쓸데없는 제 이야기만 했군요. 동생분은 제가 보기엔 지각없이 돈 쓰면서, 허황된 꿈을 꾸는 분은 아닌것 같군요. 그렇다면 분명 목표가 있을 겁니다. 없다면 정해야 하구요. 언제까지 공부하고 그만두겟다는 목표를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공부에 진정으로 매진할 수 있고, 떨어진다면 맘은 아프겠지만, 확실하게 짤라 다른 일을 찾아야 합니다. 공부는 길게 갈수록 지치고 쳐집니다.
그리고 동생을 믿고 님의 능력껏 밀어주십시오. 근데 딴데 쓸만큼의 여유를 주면 안됩니다. 그래야만 동생도 공부에만 충분히 매진하고, 그래서 안되면 미련과 아쉬움 없이 다른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허지부지 이 걱정 저 걱정 하면서 공부하면 공부도 안되고 떨어지면 미련도 남는 법이죠.
지금 제 여동생 제가 취직하고 얼마후 회사 그만두고 공무원 공부합니다. 전 제 능력껏 다달이 용돈좀 주고 때때로 책값이나 차비를 달라고 하면 부쳐줍니다. 물론 올 한해까지입니다. 안되면 가차없이 다른길 찾아라고 할 겁니다.
여담입니다만, 제가 공익 끝나고 나머지 6개월간은 공익 월급 20만원도 없고 부모님 용돈 5만원이 전부였을 상황에 제 동생이 좀 보태주었고, 그리고 제 여자친구가 정말 많이 도와줬습니다. 그래서 제 맘껏 공부할 수 있었고, 자신있었습니다. 물론 떨어졌지만, 미련없이 다른 길을 찾을 수 있었고요.
님도 동생에게 그런 분이 될 수 있을겁니다.
동생을 믿고 못 믿겠다면, 얘길 나누세요. 목표를 잡을 수 있도록..
너무 길고 재미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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