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동갑이 많네여...
결혼하면 정말 많이 틀려지죠? 저두 절실히 느끼구 산 답니다
저희 신랑과 동거시작한지 이제 2년이 됐읍니다
10월에 결혼을 하는데 정말 할까말까 많이 고민했었어요
첨엔 제가 자취생활하느라 아프면 챙겨줄 사람두 없었는데 울 신랑 아프다는 말 듣더니 벙개같이 다려왔더군요
양손에 전복죽과 감기몸살에 비타민을 섭취해야 한다며 과일을 이것저것 챙겨왔더라구요
글구 만날당시 제가 학교에 다니구 있어서(24살때 뒤늦게 대학을 갔죠) 아침엔 학교,저녁엔 새벽1시까지 알바를 했죠
울신랑 아침에 저 학교태워다 주구, 일하다 중간에 와서 저 알바하는곳 데다주고, 새벽1시에 데리러와서 집에 모셔다주구...
정말 끔직이두 위해줬죠
근데 2년이 지난 지금... 한마디루 정말 믿을사람 없다는거죠
저희두 맞벌이 하는데 정말 왕자가 따로없어요
손 하나 까닥안하구 자기 몸하나 씻는것두 귀찮아서... 으휴
저녁마다 제가 얼르구 달래구 애원해야 씻는답니다
저 없음 저녁두 굻구, 기껏 탕슉이나 시켜먹구(얼마나 돈 아까워요) 밥통에 밥만 퍼서 먹음 돈 안나가는데...
지금 강쥐 2마리 키우는데 목욕시키구, 빗기구, 밥주구...등등 다 제 몫이에여
정말 집에옴 손하나 까딱안하구 컴퓨터앞에만 앉아있어 아주 꼴보기 싫을때가 많아여
그러나 보니 저두 아줌마가 되어가나 봅니다
목소리는 왜 일케 커져만 가는건지...
뭐하나 사두 돈이 아까워 들었다놨다를 10번정도 반복하다 그냥 놓구 돌아서기 일수에여
정말 어쩔땐 왜 이렇게 사나두 싶구, 아직 젊은데 라는 생각두 들구 그러네여
저.. 정말 어느정도 여유만 있음 집에서 취미생활하며, 살림하구, 아이 갖구 그러구 싶은데
먹구 사는게 뭔지... 오늘두 피고해 죽겠는데 눈 비비며 지각 안할라구 무쟈게 뛰어나왔네여
그나마 낼은 하루 쉬니까 넘 좋아여...
너무 제 말만 주절 거렸죠? 님 글 읽다보니 제 자신두 왜 일케 사나싶어 하소연만 했네여
님 우리 나이두 같으니 칭구하며, 서로 힘든일있음 얘기하구, 위로해주구 하기로 해여
님이 가까이 살면 참 좋을텐데...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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