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한지 6개월됩니다. 결혼전엔 집을 32평아파트로 사주겠다 아님 직장 가까운데 전세 얻어주겠다 그렇게 큰소리 땅땅치더니만 결국 저흰 시부모님께서 미리 사두셨던 56평의 큰집에 살고 있습니다. 그건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의 집이니깐요.
그런데 문젠...시누이 둘이랑 한집에 삽니다.
시부모님은 시골에 계시고 저흰 도시에 사니깐요. 아가씨 하나는 직장 다니고 하나는 아직 학생이고...첨에 이 집에 들어와 살기 싫었던 이유 하나가 시누이랑 한집에 산다는 거 였습니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신경을 써야 할테고 사소한 문제가 발생할테니깐요. 그런데 요즘 저랑 남편이 싸우는 주 주제는 전부 시누이들 문제입니다. 저흰 이층독채에 살고 시누이들은 아래층 원룸에 사는데 당연히 세금이 따로 나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누이들이 세금 계산하기 싫다고 그걸 제 남편한테 해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아래층에 또 세 들어사는 사람이 있는데 따로 받아야 하는데 그거 하기 싫다고... 그런데 제 신랑...일이 바쁘니깐..또 남자들 그런 사소한 것에 신경을 못 쓰니깐 그 세금 계산을 제가 해야할 형편입니다. 근데 또 전기도 얼마나 많이 쓰는지...저흰 56평의 이층 독채인데도 전기세가 12000원 정도 밖에 안 나오는데 아가씨 둘이서 7만원 가량의 전기세가 나옵니다. 너무 기가 차서 말도 안나오더군요. 그걸 남편과 제가 고스란히 내고 있습니다.
어제도 남편과 심하게 다투었습니다. 아가씨들은 전기세 줄 생각도 안할 뿐더러 남편은 바쁘니 세들어사는 사람들에게도 전혀 세금을 안 받고 있네요. 게다가 남편은 아직 학생이라 제가 버는 걸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답답한건 저만 답답하죠. 남편은 오빠가 그정도는 해줘야 안 되겠냐고...근데 안하쟎아요. 그러니 당연히 제가 신경쓰게 되는거고 정작 세금 내야할 당사자들은 고지서 조차도 안 볼려고 합니다.
저와 살아온 방식이 너무 달라 말도 얼마나 막 하는지....첨엔 너무 기가 차서 뭐 이런게 다 있나 싶더라구요. 저보다 나이도 어린데 저보다 어른 행세 할려고 합니다. 그래도 그래도 아직까지 참고 있는데 정말 결혼전에 예상했던게 딱입니다.
제가 너무 지나친건가요? 남편 말이 맞는건가요? 남편이 사랑스럽다가도 시누이 문제만 닥치면 정말 남처럼 느껴지고 자기들끼리만 잘 지내는 것 같고 나만 따돌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유치한 생각까지 든답니다.
답답합니다. 조언 부탁드릴께요. 어떻게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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