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좀 달리 생각하는데.
전 결혼한지 1년 6개월됐고, 대기업 다닙니다. 저희 회사에 장난 아닌 꼴통이 하나 있어서 꼴보기도 싫고, 주말 부부 생활도 청산할겸 해서 이번에 회사 옮깁니다.
저도 대학원까지 나오고, 전문직에 종사하구요. 이제 나이도 만으로 30이 넘었으니까 아이 생각도 안 해본건 아니지만. 전 dink로 남기로 결정했습니다. 저의 신랑은 지금은 아기가 싫다고 말하는데, 나중에는 맘이 바뀔지도 모른다고 저한테 말하더군요. 한 5년만 있으면 제가 생물학적으로 첫아기를 가지기엔 너무 나이가 많아지기 때문에 별 무리 없이 아이를 안 낳아도 될 것 같습니다. ^^
다들 뭐라고 한마디씩 하더군요. 아이가 없으면 안된다느니... 다들 확실히 그 근거가 뭐다라고는 말 못하면서 그냥 없으면 안되지 않겠냐고들 하더군요.
전 그렇다면 없이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더라구요. 전 저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나머지 아이가 생겨서 제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애기 때문에 일에도 지장이 생기고, 자유롭지 못한 것도 싫고. 여행도 못가고. 연극 한편을 볼래도 걱정되고... 전 그런거 싫어요. 그리고 애 낳고 나서는 애가 공부를 못해도 걱정, 말썽을 피워도 걱정.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시켜서 내 보낼때까지 부모가 책임져야 하잖아요? 당장 저만해도 시부모님께서 결혼할때 암것두 안해주면 (사실 안해준것 보다 나한테 받으려고 욕심내던게 더 서운하지만) 서운하니까요. 전 그렇게까지 하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거든요. 아이는 낳는 순간부터, 경제적인, 시간적인, 공간적인 자유로움이 사라지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아이들은 모든것이 자기 본위이니깐 당연히 엄마가 해줘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게 너무 많죠. 전 그렇게 못 해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그냥 아이는 안 낳고 말기로 했어요. 이번에 회사 그만두고 한 한달 동안 전 아프리카로 여행가기로 했어요. 그런 자유가 전 더 좋거든요. ^^
누가 그러더라구요. 나중에 맘변한 신랑이 딴소리하면 어떡하냐구요. 뭐, 어쩔수 없죠. 제가 나이가 많아져서 아이를 못 낳는다는데, 지가 어쩌겠어요. 그게 싫으면, 뭐 이혼하고 전 자유롭게 살도록 하죠, 뭐. 위자료나 톡톡히 챙겨서요... ^^ 헷.
그냥 저처럼 이런 사람도 있어요. 님께서 아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빨리 가지도록 노력하셔야 겠네요. 건투를 빌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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