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네요.저랑.
어제가 전 결혼기념일이었거든요.
그것도 결혼1년차.........
저는 신랑이랑 나이차이 8살나요.
너무 무딘성격이라 한달전부터 결혼기념일날 뭐해줄거냐고 물었죠.(계속 나에게 뭔가해줘야하는 거라고 가리킨거죠.은연중에)
몇일전 난타공연보러 가자고 하는거예요.
그러면서 "결혼기념으로 가는거야."하는거있죠.
저는 "그게다야"하고 물었죠.
저의 의도가 어디 가까운데라도 다녀오자는 뜻인걸 남편이 눈치챘는지.
"아냐.일요일엔 결혼기념전일 빅이벤트가 있고 월요일에 결혼기념일을 축하하자"하는거예요.
무척이나 무딘 남편
전 속으로 '내가 많이 교육시켜 효과를 보겠군 ' 했죠.
그리고 '커플링 하자고 하면 어떡하지. 돈이 많이들텐데. 그래도 저렇게 우둔한 남편을 교화시키고 내가 남은 결혼생활을 행복해하며 살려면 주는건 거절하지 말고 모두 받아야지.돈 아낀다고 계속 괜찮다고 하면 아마 버릇될거야'
전 별별생각을 다했죠.
결혼1년차의 결혼기념일에 대한 기대감을 알만하죠.
토요일 저녁엔 제가 난타공연예매를 해두었다가 같이 보고 왔죠.
근데 문제는 일요일에 생긴거예요.
우리남편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컴하더니 내가 삐친 모양이니까 "어디가까 경마장 갈래"하는거예요.
시간은 10시를 가르키고 전 너무도 화가 났죠.
"준비해둔 빅이벤트가 이거야?"
내가 열받아서 툴툴거리자 우리신랑 아무말없이 있는듯 하더니 잠시후" 더렁 " "더렁"
코골고 있는거 있죠.
나참 화가나서 ..........
아무리 기다려도 일어나야지
자존심에 깨울수도 없고 눈물이 날려고 하는거 있죠.
전 혼자 밖으로 나갔죠.
결혼해서 서울로 왔기때문에 서울엔 갈만한데도 없었죠.
여기저기 다니다가 저녁무렵에 집에 들어 왔는데,우리집 가까이 오면 올수록 무슨소리가 왕왕거리는 거예요.
무슨소린가 들어 보았더니 노무현 민주당경선 연설을 듣고 있나봐요.
얼마나 크게 틀어 놓았던지 우리집에서 저만치서 부터 연설소리가 들린거예요.
맨날 컴켜놓고 노무현 사이트 들어가서 글올리고 읽고 연설듣고 ..........어느정도지 제가 너무 싫어하거든요 그러는거.
그러고보니 남편은 자고 일어나보니 제가 없으니까 맘껐 노무현사이트에서 노무현이랑 논거예요.얼마나 좋았겠어요.
잔소리하는 마누라도 없고 하고 싶은대로 다하고....
마누라가 없어졌는데요...
제가 열쇠로 문열고 들어서자 아무것도 안했다는듯이 얼른 꺼버린거 있죠.
저녁먹고 자는데 저는 화가나서 잠도 않오는데,신랑은 초저녁부터 코골고 자는거예요.
나참.......기가막혀.낮에도 그렇게 자더니.
스스로 너무 불쌍한 생각에 울었죠.
엉엉..........서럽게
신랑은 그제서야 좀 감이 오는지 반응하더군요.
저는 감정이 폭발할지경이 었죠.
열받으니까 코피까지 터지는거예요.
다음날
진짜 기념일..........
신랑은 퇴근시간보다 좀 많이 늦었죠.
한손엔 꽃다발 한손엔 케잌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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