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습지 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리고 결혼한 아줌마다.
사실 요즘 세상에 남자 혼자 벌어서 집사서 안정잡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시댁이나 친정이 돈이 많아 보태주면 모를까 순전히 둘의 힘으로 일어서기에는 남자 혼자 벌면 안된다는 생각에 나도 같이 일을 하고 있다.
사실 여자로서는 번듯한 직장을 결혼 후까지 계속 가지기가 쉽지 않다. 진짜 능력있는 커리우먼이면 몰라도 왠만한 대학 나온 평범한 여자들은 직장생활 할 만한 자리가 별로 없다. 그래서 나도 이렇게 방문교사로 집집 마다 돌아다니며 일을 하고 있다. 돈 때문에 일을 하긴 하지만 가끔 보람도 느끼고 나 나름대로는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학부모들은 다들 왜 그런지... 자기자식, 자기가족 밖에 모른다.
오늘 한 회원모가 나더러 결혼안했죠?하고 물었다.
그 질문의 이유인 즉슨 아줌마는 집안 일에 신경쓴다고 자기 아이에 대해 소홀해 진다나..
그래서 아가씨 선생이 좋단다. 그래서 난 결혼한 사실을 숨길수 밖에 없었다.
그집을 나오며 너무 슬펐다. 결혼한 사람은 일도 못하고 집에만 있으란 말인가. 자기도 간호사로 일하며 아이 키우며 너무하지 않은가...
요즘 황사바람과 봄바람 때문에 집집마다 다니는 것도 힘든데
눈물이 나올려고 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참자.. 내 집을 장만할 그 날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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